안녕하세요 여러분,

 

2020년 3월부터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정신없이 윤전기를 돌린 결과, 과한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주식 시장으로 어마어마한 돈이 흘러들어왔습니다. 덕분에 주식을 건드리는 개미들도 크게 늘었고, 주식 시장에 대한 각종 밈(Meme)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중에 가장 재밌게 봤던 밈이 아래 그림인데, 아마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한번쯤은 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Figure 1. Retail Traders' Classification of Marketable Securities]

 

장기 투자란 특정 주식을 사자마자 주가가 내려 도저히 손실을 보고 팔 수 없어 보유하고 있을 때를 뜻하는데요, 놀랍게도 기업에서도 개인 투자자와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바로 유가증권 (Marketable Securities)입니다.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누어집니다. 

 

[Table 1. Categories of Marketable Securities]

 

단기매매금융자산(Held-for-Trading, HFT)

 

단기매매금융자산은 말 그대로 빨리빨리 처분하는 자산들입니다. 정확히는 재고자산과 같은 개념인데요, 증권사나 투자 은행같은 경우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이 많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그 자산들을 사고팔죠. 따라서 이런 회사들은 유가증권을 별도로 표기하는 것이 아닌, 일반 재고자산과 비슷하게 취급합니다.

 

따라서 HFT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유가증권로 인한 수익과 손실은 손익계산서에 서술된다.

재고자산을 판매해 나온 수익은 손익계산서에 기록했죠? 증권사 입장에서는 주식과 채권이 재고자산이니, 여기에서 얻은 손익은 손익계산서에 기록됩니다. 여기서 손익은 꼭 판매해서만 얻은 수익 이외에도, 미실현손익까지 포함됩니다. 증권사가 들고 있는 주식이 주당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올라도 모두 손익계산서로 기록된다는 것입니다.

 

  • 유가증권은 현 공정평가 가치로 재무상태표에 서술된다.

HFT의 미실현손익은 손익계산서에 기록됩니다. 그렇다면 그만큼의 가치도 재무상태표에 반영되야겠죠? 따라서 현재 공정평가 가치 기준으로 재무상태표에 기록됩니다.

 

매도가능금융자산(Available for Sale, AFS)

 

AFS는 회사에서 팔까 말까 고민하는 유가증권입니다. 지금 당장은 팔 생각이 없지만, 만약 현재 6만원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누가 12만원에 사준다고 하면 당장 팔겠죠? 이러한 유가증권의 분류를 매도가능금융자산, AFS라고 합니다.

 

누군가 가격을 쎄게 쳐준다면 이를 팔기 때문에, 유가증권의 가격은 현재 시장가치를 반영하는 공정평가 기준으로 재무상태표에 기록됩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일반적인 재고자산은 아니니, 해당 유가증권의 미실현 손익은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s)가 아닌, 기타포괄수익(Other Comprehensive Income)에 기록됩니다. 기타포괄수익이 궁금하신 분들은 기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1)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위 표에 주식을 O/X로 표기했는데요, 이는 회계기준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IFRS)의 경우,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AFS로 선언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선언하면 무를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AFS로 분류할 수 있죠. 이에 비해 미국 회계기준(U.S.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 U.S. GAAP)에서는 주식을 AFS로 분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만기보유금융자산(Held to Maturity, HTM)

 

만기보유금융자산, 줄여서 HTM은 당연한 말이겠지만 채권밖에 없습니다. 주식을 발행할 때 우리는 언제 망하니까 이 날 청산할께요! 하는 기업은 없겠죠? 비슷한 개념으로 SPV(Special Purpose Vehicle)이 있지만, 이는 추후 기회가 된다면 채권과 ABS를 다루면서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애초에 이름부터 Special로 시작하니까 일반적인 기업은 아니거든요.

 

나중에 따로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채권의 가치는 금리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만약 채권 A가 연 5%의 이자를 주는데, 갑자기 시장에 금리 10%짜리 채권들이 쏟아져나온다면 아무도 채권 A를 사고싶어하지 않겠죠? 하지만 어차피 회사는 만기까지 이자를 다 받아낼 생각이니, 금리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을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기회비용은 존재하지만, 장부상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매 기한에 따라 이자는 받으니, 이자를 받은만큼 채권의 가격을 상각시켜 표기합니다.

 

HTM 또한 회계기준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IFRS의 경우 기업은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HTM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는 U.S. GAAP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는데요, 아래와 같은 꼼수를 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Figure 2. Deer Equiline]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회사에서 연 5%의 이자를 주는 채권 A을 들고있고, 이를 언제든지 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채권은 AFS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올리기로 했고, 곧이어 금리 10%의 채권들이 줄지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합니다. 옆에서 10% 준다는데 5%짜리 채권을 사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따라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A의 가격은 똥값이 됩니다. 재무상태표에 공정가치로 기록되는 AFS 특성 상, 회사는 큰 손실을 보고해야합니다.

 

이 때, 회사의 CFO는 귀신같은 생각을 떠올립니다. 문뜩 이 채권을 팔지 않고 끝까지 보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거죠. 이런 경우, IFRS의 규칙을 활용하면 채권 A의 가격 변동을 무시하고 이자 받은 만큼만 상각시켜 장부에 기록하는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보신 방법이죠? 혹시 이 포스트의 맨 윗 문단이라던가....

 

[Table 2. Detailed Categories of Marketable Securities]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든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마찬가지로 위대한 회사들도 언젠가는 망하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회사는 언제 죽을까요? 먼저 회사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법 제169조(회사의 의의)
"회사"란 상행위나 그 밖의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을 말한다.

 

나라가 어지러우니 빨갱이들이 정치판에 기어나와 헛소리를 하지만, 기업의 목표는 단 하나, 이윤창출입니다. 기업은 돈 벌려고 만든 조직이고, CSR이니 SDG니 ESG니 10여년마다 한 번씩 이름이 갱신되는 주접들은 회사의 이윤창출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돈을 벌지 못하게 되면 죽을까요?

 

이건 독자분들께만 알려드리는 팁인데, 회사는 돈 못번다고 죽는게 아닙니다. 주가가 빠진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신입사원들이 앵무새마냥 외치듯이 경영이 개판이라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회사는 빚 못갚으면 망합니다. 회사가 이자나 원금을 제 때 못내면 채권자들이 줄지어 들어와 회사 전체에 빨간 딱지를 붙이고, 회사를 어딘가에 팔거나 경매에 넘겨 원금과 이자를 받아갑니다. 이 때만큼은 그룹의 태양이신 회장님도 한낮 빚쟁이일 뿐입니다.

 

[Figure 1. Korean Death Sentence]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투자하고자 하는 이 회사가 곧 죽을 회사인지 아닌 회사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재무제표 - 재무상태표의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유동자산(Current Asset)

 

유동자산(Current Asset)이란 현금, 혹은 1년 내에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거나 혹은 사용할 자산들입니다. 재무상태표를 보시면 회사 자산들 중, 유동성이 높은 순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Figure 2. Current Assets]

 

당연히 현금이나 수표같은 자산이 가장 유동성이 높겠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국채, MMF 등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이자율 위험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환급 기간이 짧은 자산들이 포함됩니다.

 

단기금융상품은 공개시장에서 거래되고 그 가치를 바로 산출할 수 있는 유가증권들입니다. 주로 만기 1년 이상, 10년 이하 중기 국채나 주식 등이 포함됩니다. 회사에서 어떤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는지는 재무제표의 주석(Footnotes)에 적혀있는데, 이는 추후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매출채권은 물건을 먼저 넘기고 돈을 나중에 받기로 했을 시, 나중에 받기로 한 돈이 매출채권입니다. 내가 물건을 미리 넘겨줬으니, 상대방은 나한테 돈을 지불할 의무가 있겠죠? 그 의무가 재무상태표에서 자산으로 인식되고, 이를 매출채권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서부터 슬슬 바로 받을 수 있다는게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재고자산은 기업에서 사놓은 원자재와 미리 만들어놓은 제품들입니다. 재고자산에 대해서는 기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9)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사실 재고자산은 아주 복잡한 주제이고, 아마 올해 내로 재고자산과 관련하여 카테고리를 하나 신설할 예정입니다. 여하튼 이제는 이게 진짜 1년 내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게 의심스럽죠? 안팔리는데 이걸 어떻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나요?

 

답은 바로 할.인.입니다. 근 2년간 COVID-19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큰 피해를 보면서 폐업한 경우가 많았는데, 아래와 같은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Figure 3. Final Discount]

 

위와 같이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재고자산을 현금으로 환산할 수 있는데, 보시다시피 유동성이 극도로 떨어집니다. 따라서 유동자산 항목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합니다.

 

유동부채(Current Liabilities)

 

유동부채(Current liabilities)는 유동자산과 마찬가지로 1년 이내로 수행해야할 의무들을 지칭합니다. 수행의무에 대해서는 기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에서 설명한 적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미리 자재나 노동을 받았으니 이에 돈을 지급해야하는 의무를 뜻합니다. 반대로 미리 돈을 받았으니 자재나 노동을 지급해야하는 의무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1년 내로 나가야할 돈이니, 돈을 지급할 의무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Figure 4. Current Liabilities]

 

매입채무는 신용을 기반으로 물건을 먼저 받았을 때 생기는 의무입니다. 물건을 먼저 받았으니, 당연히 최대한 빨리 대금을 치뤄야겠죠? 예전에는 대기업이 돈 빨리 주기 싫어서 중소기업을 상대로 갑질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새는 그랬다간 대기업 총수 및 임원진들이 국회 감사에 줄줄이 끌려가 조리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표 의식하는 국회의원들이 그나마 일 비스무리하게라도 하네요.

 

[Figure 5. Annual Congressional Inspection]

 

단기차입금은 1년 내로 갚아야하는 단기 채권을, 유동성 장기부채는 장기 차입금 중 올해 갚아야하는 금액을 의미합니다. 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 그리고 안정성이 확실하다면 만기 연장을 통해 굳이 갚을 일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올해 당장 상환해야합니다.

 

미지급비용은 비용(Expense) 중 인식은 했지만 아직 지급하지 않은 비용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직원들의 월급이나 매년 지불해야하는 이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선수금은 제품을 제공하면서 미리 받은 현금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잡지나 신문사를 들 수 있는데, 1년치 구독비를 받고 신문이나 잡지를 제공하게 된다면 필히 구독비에 대한 신문을 전부 제공하지 못한 때가 발생합니다. 22년 신문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1년치 구독료를 받았는데, 지금이 7월인데 당연히 12월 신문은 아직 제공하지 못하겠죠? 이럴 때 발생하는 불일치되는 금액이 선수금입니다.

 

결론

 

위에서 보신대로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보면 회사가 당장 망할지 아닐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뺐을 때, 너무 적은 금액이 남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라면 유동성 부족으로 당장 올해 부도가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뺏을 때 충분한 금액이 남는다면, 파산의 신에게 말할 수 있겠죠.

 

"오늘은 아니야"

 

[Figure 6. Not Today]

 

오늘은 재무제표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재무상태표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저번에 홈텍스에서 정의를 긁어왔더니 너무 길어서 이번에는 회계기준의 정의를 인용해왔습니다.

 

"재무상태표는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재무제표로서 일정시점 현재 기업실체가 보유하고 있는 경제적 자원인 자산과 경제적 의무 인 부채, 그리고 자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재무제표이다.

K-IFRS 1001호 54~80A"

 

훨씬 짧아서 좋군요.

 

구조

 

재무상태표는 크게 자산, 부채, 자본 3가지 항목으로 나뉩니다. 기본적인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Figure 1. Structure of Balance Sheet]

 

자산은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현금, 증권, 건물, 기계 등 추후 돈을 벌어다줄 것 같은 자원들입니다.

 

부채는 회사가 했던 특정한 일들 덕분에 생긴, 추후 경제적 자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의무입니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뒤, 주주들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을 의미합니다.

 

별로 재미없는 농담이지만, 회계 기초를 배울 때 항상 나오는 농담이기도 합니다. 자산은? 부채 더하기 자본. 부채는? 자산 빼기 자본. 자본은? 자산 빼기 부채. 이렇듯 좌변의 자산은 우변의 부채와 자본의 합과 일치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더 맞는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Figure 2. Equation of Assets, Liability, and Equity]

 

왜냐하면...자본이란 말 그대로 주주들의 몫인데, 주주들은 기업의 이윤을 배분할 때 채권자들보다 나중에 받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돈을 벌면 먼저 채권자들이 가져가고(부채), 그 이후에 주주들이 나머지를 가져가기(자본) 때문입니다. 어느 방식으로 외우시든 큰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재무상태표의 항목은 아래와 같은 차례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유동 자산, 유동 부채(Current Assets, Current Liabilities):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8

2. 비유동 자산, 비유동 부채(Non-Current Assets, Non-Current Liabilities):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9

3. 무형자산(Intangible Assets):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2

4. 유가증권(Marketable Securities):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0

5. 자본(Equity): TBA

 

한계점

 

더 깊게 들어가시기 전, 독자분들께서 유의하셔야 할 것은 재무상태표에 나와있는 숫자가 기업의 시장 가치나 공정평가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은 하나의 재무상태표 안에서도 매입원가, 감가상각 후 비용, 공정평가와 같이 여러가지 기준을 사용합니다.

 

또한 이미 공정평가로 기록되었더라도, 재무상태표는 유량(Flow)개념으로 측정되는 손익계산서와는 다르게 저량(Stock)개념으로 기록됩니다. 무슨 뜻이냐구요? 손익계산서는 1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손익을 기록한다면, 재무상태표는 연말 회계결산을 하는 특정 시점에서의 값입니다. 동영상과 사진의 차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평가로 기록되었더라도, 내가 보는 시점에서의 값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있습니다. 최근 BTS가 단체활동 접는다면서 하이브 주가가 폭락한 적이 있습니다.

 

[Figure 3.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하이브에 재직 중이신 다른 가수 분들을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이브의 매출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따라서 BTS분들의 행보에 따라 회사 주가가 하루만에 -10% 폭락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BTS등 인적 자원에 대한 내용 역시 재무상태표에서 누락됩니다. 이는 자산 인식의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인데, 이 내용은 추후 다른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불일치가 있기 때문에 PBR(Price to Bookvalue)이라는 개념이 생기겠죠? 낡았다고 평가받지만, PBR은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데 있어 아직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달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손익계산서의 대부분 항목을 커버한 것 같습니다.

 

[Figure 1. Samsung Electronics' 2021 Income Statement]

 

하지만 손익계산서란을 쭉 읽다보면, 아래에 무언가 비슷한게 하나 더 나와있습니다. 바로 포괄손익계산서인데, 포괄손익계산서란 무엇일까요?

 

[Figure 2. Samsung Electronics' 2021 Comprehensive Income Statement]

 

독자분들께서도 이름에서 유추하시겠듯이 손익계산서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일반적으로 회사의 손익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손익까지 포함시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손익이라고 보지 않는 손익은 무엇일까요? 혹시 기존 포스트 중 매출에 관한 내용 기억하시나요? 아래 인용으로 가져와봤습니다. 나중에는 이 블로그 글들이 교과서에도 인용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뭔가를 판다고 다 매출은 아닙니다. 받은 돈을 매출이라고 인식하는데는 몇가지 제한사항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간단한 제한사항은 회사의 사업 영역에서 받은 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치킨집에서 손님들이 앉는 의자를 판다거나, 점장이 손님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돈 받아가는 것은 매출로 치지 않는다는거죠.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

 

손익계산서는 기본적으로 먼저 매출은 인식하고, 그 인식된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애초에 매출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손익계산서에 포함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매출에 인식되지는 않지만 돈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일(기타포괄수익, Other Comprehensive Income)은 존재하고, 이러한 행위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포괄손익계산서입니다.

 

포괄손익계산서에 포함되는 기타포괄수익(Other Comprehensive Income)은 크게 아래 다섯 가지입니다.

 

1. 유형자산재평가손익(Revaluation Gain)

2. 해외사업환산손익(Gain/Loss from Foreign Currency Translation)

3. 보험수리적손익(Adjustments for Minimum Pension Liability)

4. 파생상품의 손익(Unrealized Gain/Loss from Cash Flow Hedging)

5.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Unrealized Gain/Loss from Available-for-Sales Securities)

 

하나하나 연결재무제표 주석에서 찾도록 하겠습니다.

 

1. 유형자산재평가손익(Revaluation Gain)

 

[Figure 3.]

이 부분은 추후 유형자산을 다루면서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 Standard, IFRS)에 따르면, 인식하고 있는 자산을 재평가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혹시 "작전"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Figure 4. How Much Land Does a Man Need]

 

아들내미가 주식으로 계좌를 절단내는 동안 어머니는 현명하시게도 과천에 아파트를 사셨습니다. 이 때, 수 억이 오른 과천 아파트를 기존 매입 가격으로만 기록하고 있다면 실제 가치와 큰 차이가 나겠죠? 이렇게 가격이 변동된 유형자산의 가치를 새롭게 기입함으로서 생긴 손익입니다.

 

2. 해외사업환산손익

 

 

[Figure 5. Foreign Currency Translation]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하고, 국제 시장에서 물건을 사려면 미국 달러를 써야합니다. 몇 년 전부터 피터 자이한 같은 아저씨들이 미국이 세계 항로를 지키는 것을 그만두고 국제화가 멈춘다고 주장하지만 아직도 대만해협에는 미국 군함이 떠다닙니다. 이래서 함부로 예측같은거 하는게 아니지만....여하튼! 해외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면서 지급하는 대금은 외화로 이루어져있고, 환율 증가 및 하락으로 인한 가치 변동이 여기에 기록됩니다.

 

3. 보험수리적손익

 

[Figure 6. Minimum Pension Liability]

 

독자 여러분들 중에는 직장인들도 계실 것이고, 그렇다면 본인들의 퇴직연금에 관심을 가지고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확정기여제도로 따로 주식 굴리고 싶었는데, 회사에서는 절대 안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이 또한 재밌는 주제이지만, 이 블로그에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인 관계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회사는 직장인 여러분들이 다달히 내는 출자금을 투자해 퇴직연금 재원을 생성합니다. 이 때, 회사가 돈을 벌거나 잃으면 이 항목에 기록됩니다. 삼성전자에 재직하시는 분들은 이 항목이 (+)로 유지되길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4. 파생상품

 

[Figure 7. Cash Flow Hedging I]
[Figure 8. Cash Flow Hedging II]

 

회사에서는 사업을 영위하는데 발생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사거나 팝니다. 일종의 보험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파생상품들에서 발생하는 손익이 여기에 기록됩니다.

 

5.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Unrealized Gain/Loss from Available-for-Sales Securities)

 

[Figure 9. Available-For-Sale Stocks]

 

마지막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입니다. 독자분들께서는 최근 5, 6월의 파멸적인 주가 하락을 잘 피해가셨나요? 필자는 가감없이 두들겨 맞았답니다. 회사 또한 지분 확보 등의 이유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이 주식들의 가격은 변하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주가 변동이 이 항에서 기록됩니다.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20610000577

 

[뉴스핌 라씨로] 블리츠웨이, 임직원 스톡옵션 수익률 '잭팟'...최대 3700%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10일 오후 2시11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캐릭터 피규어 전문 제작사 블리츠웨이의 임직원들이 스톡

newspim.com

또 누군가가 돈을 벌었습니다. 아주 배가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여러분들도 스톡옵션이란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자나 직원에게 열심히 일할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싸게 부려먹기에 최적화된 제도입니다. 오늘은 희석주당순이익의 마지막 세션으로, 이 스톡옵션이 어떻게 회사 장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톡옵션이란 말 그대로 "옵션" 입니다. 어....옵션에 대해 알고 계시다면 바로 이해가 가실 것이고, 아니시라도 가장 기본적인 콜옵션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옵션은 보험입니다. 예를 들어서 요새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계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매년 부활절에 사람들에게 계란을 나눠주기 때문에 많은 양의 계란이 필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계란이 그럭저럭 살 수 있는 가격이지만, 요즘같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내년 부활절에 계란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지금 미리 사둘 수도 없죠. 계란이 전부 썩거나 부화해서 병아리가 될테니까요.

 

[Figure 1. Easter Eggs]

 

따라서 해당 교구의 신부/목사는 지금 가격에 미리 계란을 계약하고 싶습니다. 양계장을 찾아간 담당자는 양계장 주인과 계약을 합니다. 내년 부활절 전날, 계란 1,000개를 개당 100원에 판매하기로요. 만일 내년 부활절 전날 계란 가격이 개당 100원을 넘어간다면 교회는 시세보다 싼 값에 계란을 가져갈 수 있게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내가격(In-the-Money)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싼 값에 사람들에게 계란을 나눠줄 수도 있고, 아니면 계란을 시장에 내다팔아 남은 돈으로 다른 좋은걸 줄 수도 있겠죠. 만약에 계란이 개당 100원 아래의 가격에서 팔린다면, 해당 계약을 파기하고 그냥 시장에서 더 싼 가격에 계란을 사면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외가격(Out-of-the-Money)라고 합니다.

 

[Figure 2. Praying for More Expensive Eggs]

 

그렇다면 그 양계장 주인이 호구겠죠? 양계장 주인은 달걀을 파는 동시에, 보험을 파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양계장 주인에게 일정 기간마다 계약을 유지하는 프리미엄, 즉 보험 비용을 지급합니다. 만약 다음 부활절에 계란 가격이 100원 아래에서 형성된다면, 양계장 주인은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보험 비용만 받고 계란을 판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오늘의 주제는 스톡옵션이니 이는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스톡옵션도 위에서 설명한 옵션과 비슷합니다. 다만 프리미엄이 없다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아마 임직원들의 노오오오력이 그 프리미엄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스톡옵션이 적용될 때는 기존 전환가정법과는 다른, Treasury Stock Method를 사용합니다. 한국말로 적당한 용어가 없는데...자사주 처리 방법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Figure 3. Out-of-the-Money]

 

자, 치킨집 사장이 오너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칩시다. 500주를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받은거죠. 당연히 처음에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가격이 시장가보다 높게 설정됩니다. 이런 경우를 외가격이라고 하며,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됩니다. 시장에서 $5에 살 수 있는 주식을 $10를 주고 사야하니까요.

[Figure 4. In-the-Money]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치킨집 사장의 귀신같은 닭튀기는 솜씨와 좋은 입담으로 인해 치킨이 어마어마하게 팔리고, 치킨집의 주가도 쭉쭉 올라갔습니다. 그러면 이제 시장가가 행사가를 추월하고, 치킨집 사장은 슬슬 스톡옵션을 행사해 $20짜리 주식을 $10에 사서 차익을 볼 생각을 합니다.

 

이 때 치킨집 사장이 살 수 있는 주식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신규 발행입니다. 주식을 새로 만들어서 치킨집 사장한테 팔아야하니, 그만큼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 한 주가 가지고 있는 회사의 지분이 희석됩니다. 다들 아래 식 기억하시죠?

 

[Figure 5. Diluted EPS]

 

자, 그러면 분모에 있는 주식의 수가 기존 보통주에서 치킨집 사장이 행사한 권리인 500주만큼 늘어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치킨집 사장은 주식을 그냥 받는게 아닙니다. 싸게 사는거긴 하지만 어쨌든 돈을 주고 사는거죠. 그러면 치킨집 사장이 지불한 돈은 어디로 갈까요?

 

[Figure 6. Diluted EPS for Stock Option]

 

바로 자사주 매입한다는 가정 아래 일부 주식을 제거하는데 사용됩니다. 치킨집 사장이 지불한 금액만큼 회사에서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가정하는거죠. 이와 같이 스톡옵션에 대한 EPS 계산이 완료됐습니다.

 

CB(전환사채)와 CPS(전환우선주)의 경우,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합니다. 해당 매물이 쏟아져나오면 잘 오르고 있던 주가가 힘없이 고꾸라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제 개인적 주변미터를 보면 스톡옵션은 그렇게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께서는 스톡옵션 또한 CB나 CPS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셨으면 합니다.

저번 시간에는 회사에 전환사채가 있을 시 EPS가 희석되는 현상을 공부했습니다.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5) 오늘은 전환사채와는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전환우선주가 EPS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실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Convertible Preferred Stock, CPS)는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둘 다 이자나 배당을 꼬박꼬박 받아먹다가, 주가가 올라간다 싶으면 채권과 우선주에서 보통주로 전환을 하는 상품들입니다. 보통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의 회사 보유 비중이 희석되며 주가가 뚝뚝 떨어지는 것 역시 같습니다.

 

[Figure 1.  Diluted EPS]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전환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희석 EPS를 계산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CB와 동일하게 CPS 역시 전환가정법, If-Converted Method를 따라갑니다. 자, 가장 먼저 전환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해보겠습니다.

 

[Figure 2. CPS in Place]

전환"사채"와는 다르게 전환우선"주"다 보니 재무상태표에서 자본란에 표기됩니다. 주당 $100로 500주를 발행했으니 총 $50,000의 전환우선주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발행하는 우선주 배당은 당기순이익에서 우선주 배당란에서 빠져나갑니다. 10%의 배당을 약속했으니 매년 $5,000의 배당이 발생하겠네요.

 

이 때,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올라 우선주주들이 배당을 받는 대신 CPS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따른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변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Figure 3. CPS in Action]

 

먼저, 재무상태표 자본란에 있던 전환우선주가 삭제되고, 기존에 약속한대로 보통주로전환하면서 자본란에 있는 보통주의 수가 늘어납니다. 전환우선주 행사 전 1,000주가 있었고, 전환하면서 500주가 더해졌으니 보통주는 총 1,500가 되겠죠?

 

손익계산서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주주들의 자본거래에서 우선주 배당이 삭제되면서, 우선주 배당인 $5,000만큼 보통주 주주들을 위한 이윤이 증가합니다. 이 때, 전환사채와는 다르게 법인세에서의 변동이 없는데, 배당은 법인세를 지불한 후 남은 당기순이익에서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법인세는 이미 냈으니, 그 후에 주주들의 자본 변동이 어떻든 회사는 법인세를 더 낼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1) 보통주의 증가와 (2) 보통주 주주들을 위한 이윤 변동을 고려하여 EPS를 다시 계산하면 됩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세상이 아주 좋아지니, 우리는 단순히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만 해도 회사의 EPS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굳이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3 이런 방식으로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죠.

 

[Figure 1. Different EPS]

 

하지만 검색해보시면 네이버에서 검색한 삼성전자의 EPS와 구글에서 검색한 TESLA의 희석주당이익, 두 개의 다른 개념을 적어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답은 바로 숨겨져있는 예비 주식들을 EPS 계산 시 분모에 넣느냐 아니냐 입니다. 숨겨져있는 주식이란, 아직은 주식이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주식이 될 수도 있는 주식들을 말합니다. 바로 스톡옵션(Stock Option), 신주 인수권(Stock Warrant),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우선주전환사채(Convertible Preferred Stock)등 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적용될 경우, EPS 계산식은 아래와 같이 변합니다.

 

[Figure 2. Diluted EPS]

 

아....너무 복잡하군요. 하나하나 뜯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전환사채란 특별한 옵션이 들어간 회사채입니다. 여러분이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매번 이자를 받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채권이라면 여러분은 채권 만기 시, 마지막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게 됩니다. 하지만 전환사채인 경우, 여러분은 이를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만약 원치 않는다면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이를 회사의 주식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Figure 3. I don't want my money back]

 

채권자인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회사의 주식 가격이 많이 올랐을 시 빌려준 돈을 그대로 돌려받느니 높은 가격의 주식으로 받는게 이득을 봅니다. 따라서 돈을 빌려간 회사가 잘나가고 주가가 많이 오르면 CB가 주식으로 전환되어 엄청난 양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집니다. 그러면 EPS를 계산할 때 주식 수인 분모가 늘어나면서 EPS가 마구 떨어지겠죠?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단순한 주당순이익, basic EPS만 보고 주식을 매입하면 추후 CB가 전환될 시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에 CB가 존재한다면 그 양만큼 EPS를 보정하여 CB 전환 시 EPS가 얼마나 내려갈지 확인해야합니다. 이런 개념을 전환가정법, If-Converted Method라고 합니다.

 

자, 그럼 CB의 효과를 도식화하여 나타내겠습니다. 우리가 법인세 20%를 내는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장사하는 회사가 아래와 같이 CB를 발행했습니다.

 

[Figure 4. CB in Place]

재무상태표 부채란에 전환사채가 적혀있습니다. 주당 $100로 500주를 빌렸으니 총 $50,000을 빌린 셈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은 손익계산서에 기술됩니다. 5만 달러를 빌려 연간 10%의 이자를 지불하기로 했으니 이자 비용으로 $5,000가 지출됩니다.

 

이 때,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올라 채권자들이 이자와 원금을 받는 대신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합니다. 이에 따른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변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Figure 5. CB in Action]

 

먼저, 재무상태표 부채란에 있던 전환사채가 삭제되고, 기존에 약속했던대로 보통주로 변환되면서 자본란에 있는 보통주의 수가 늘어납니다. 전환사채 행사 전 1,000주가 있었고, 전환하면서 500주가 더해졌으니 보통주는 총 1,500주가 되겠죠?

 

손익계산서에서는 첫번째로 이자비용이 사라집니다. 부채가 사라졌으니 더 이상 이자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당기순이익은 이자 비용인 $5,000만큼 늘어납니다. 하지만 그만큼 돈을 더 벌었으니 세금을 더 내야겠죠? 이를 반영하여 세금 비용은 늘어난 순이익인 $5,000의 20%, 즉 $1,000만큼 증가합니다. 고로 당기순이익은 $5,000이 아닌 총 $4,000만큼 증가합니다. 이러한 (1) 보통주의 증가와 (2) 당기순이익의 변화를 고려하여 EPS를 다시 계산하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몇 개의 포스트에서 계속해서 삼성전자의 21년 손익계산서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손익계산서의 맨 아래부분에 나타나는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장사들의 공시를 보는 방법은 기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5)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0308000798 

 

삼성전자/사업보고서/2022.03.08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dart.fss.or.kr

[Figure 1. Samsung Electonics' 2021 Income Statements]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은 말 그대로 회사의 보통주 하나가 얼마나 그 회사의 순이익을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단순히 회사가 그 해 번 당기순이익을 주식의 총 수로 나누면 되겠죠?

 

[Figure 2. Basic Concept of EPS]

 

하지만 세상 만사가 그리 단순하게 돌아갈리가 있나요. 분자와 분모 모두 위 식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수정이 필요합니다. 기본주당순이익(Basic EPS)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종류를 감안해야합니다. 재무상태표의 자본("TBA")에서 볼 수 있듯이, 주식은 크게 보통주, 우선주, 그리고 자사주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Figure 3. Type of Shares]

 

먼저 분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추후 따로 설명 드리겠지만, 우선주는 사실상 부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주에 배당되는 금액만큼은 분자에서 제외됩니다.

 

분모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재무상태표의 자본("TBA")에서 보실 수 있겠지만, 회사는 정관 내에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수도 있고, 시장에서 유통 중인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할 수도 있으며,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시장에 재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분모는 이렇게 시장 중에 유통 중인 주식 수의 변화를 감안하여 가중평균을 사용합니다.

 

[Figure 4. Basic EPS]

 

가중평균이란 말만 사용하면 한 번에 감이 안오시죠? 예를 들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OO사가 1월 1일 회계년도가 시작할 때 시장에 보통주 100주를 유통시키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3월 1일에 100주를 추가로 발행하고, 5월 1일에 자사주 100주를 매입하고, 7월 1일에 자사주 100주를 매도, 9월 1일에자사주 100주를 소각시킨다고 추가로 가정하겠습니다.

 

[Figure 5. Change in Number of Common Shares]

 

사실 이런 짓을 하면 주가조작으로 OO사의 경영진들이 모두 감옥에 가겠지만...설명의 편의상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음...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경영진들이 딱히 감옥 가는거 같지는 않네요.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자, 3월에 100주를 추가 발행하면서 총 발행주식 수는 200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후, 보통주 100주를 자사주로 매입했습니다. 이 때, 자사주는 발행주로 치지 않기 때문에 발행주식은 다시 100주로 감소합니다. 7월에 회사에서 기존에 사뒀던 자사주 100주를 재발행하면서 주식 수는 도로 200주로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9월에 자사주를 소각하지만, 이는 발행주식의 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사주는 발행주로 치지 않고, 이미 자사주로 편입됨에 따라 빠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간별 주식수를 해당 기간에 곱해 가중평균을 계산하시면 찾고있던 분모를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런 의미없이 주식의 수만 늘어나는 주식 배당이나 액면분할, 무상증자의 영향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방금 전 문장에서 말씀드렸듯이 위 세 이벤트는 회사에 아무런 영향도 없으며 그저 주식의 숫자만 늘어날 뿐입니다. 따라서주식 배당, 액면분할, 무상증자가 일어날 시 그만큼의 차이를 회계년도 초반으로 가져와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Figure 6. Effect of Stock Splits/Dividends]

 

자, 그럼 EPS를 알면 뭐가 좋나고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회사 주가가 얼마나 뻥튀기 되어있는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주가를 EPS로 나오면 우리 유명한 PER이 나오겠죠? 그럼 그 숫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고평가되어있는지 저평가 되어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외국에서는 PER이라고 안하고 P to E라고 한다면서요? 아주 한국화된 영어입니다. 라틴어가 유럽 전반에서 분화되면서 각국의 언어로 발전한게 이런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오늘은 기본주당순이익(Basic EPS)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복잡한 희석주당순이익(Diluted EP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킨은 정말 맛있고 돈만 있다면 매일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예외가 있으니, 바로 양념치킨입니다.

 

[Figure 1. Abormination]

 

저는 양념치킨을 싫어하고 올바른 세상이 그렇듯 다른 모든 사람들도 양념치킨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치킨집에서는 더 이상 양념치킨을 팔 이유가 없고, 양념 소스를 만들던 냄비 등을 포함한 양념치킨 제조 라인을 폐기해야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바로 중단사업(Discontinued Operation)이라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중단사업은 바로 작년 LG 전자가 수년간 적자로 버텨왔던 무선사업부(MC)를 해체한 것입니다. LG폰....정말 끔찍했죠. 독자 여러분께서는 몇 푼 아낀다고 폰을 두 번 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http://news.tf.co.kr/read/economy/1852350.htm

 

"한때 세계 3위" LG전자, 휴대폰 사업 손뗀다…3개월 시한부

LG전자는 1995년 시작한 휴대전화 사업을 26년 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최수진 기자LG폰 점유율 1% 수준…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빈자리 크지 않을 전망[더팩트│최수진 기자] LG..

news.tf.co.kr

[Figure 2. A Farewell to Phones]

 

그러면 말 나온 김에 LG전자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업 보고서를 찾는 방법은 이 링크(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5)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0316000886 

 

LG전자/사업보고서/2022.03.16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dart.fss.or.kr

[Figure 3. LG Electronics Income Statement]

 

보시다시피 중단된 사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세에는 더 좋은  폰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중단 사업은 어떻게 인식되고, 어떻게 처리될까요?

 

1월 1일 회계년도 시작하자마자 땡하고 문을 닫았다면 기록할 수익이나 손실도 없겠죠? 중단 사업(Discontinued Operation)은 경영진이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중단하지 않았거나, 혹은 해당 회계년도에 수익이나 손실이 난 후에 중단한 경우를 말합니다. 경영진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때를 measurement date, 그리고 실제로 중단한 때를 disposal date라 칭합니다. 그 두 사건들의 기간을 phase-out period라고 부르며, 해당 기간에 벌어들인 수익이나 발생한 손실을 모두 중단사업으로 별도 표기합니다.

 

 

[Figure 4. Periods in Discontinued Operations]

 

그렇다면 이러한 중단 산업을 왜 별도로 표기해야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재무제표의 목표인 "경제적 관계자들에게 쓸모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거창한 표현이죠? 더 명확하게 쓰자면 전년도 손익계산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올해 손익계산서를 더 잘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위의 LG전자의 21년도 손익계산서를 보았을 때, 당기순이익은 1조 4천억 언저리었습니다. 이 당기순이익은 내년에도 계속 지속될 연속사업으로부터 얻은 2조 6천억 언저리의 수익과 올해로 끝인 중단사업으로부터 얻은 -1조 2억 언저리의 손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LG전자가 올해인 22년 손익계산서에 당기순이익 2조를 써냈을 때, 중단사업에 관한 내용을 알고 모르고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만약 중단사업에 대해 몰랐다면, 단순한 당기순이익 비교로 43%나 증가했네? LG전자가 잘나가는가봐!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Table 1. Misleading Numbers]

 

하지만 중단사업의 손실을 알고 있다면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합니다. 핸드폰을 제외한 가전제품 등의 연속사업에서 버는 돈이 21년 2.6조에서 22년 2조로 감소했네? 그렇다면 수익성을 해치는 무언가 발생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단사업이 발생 시, 해당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어야 수익을 깎아먹는 판단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어....제가 이 포스트를 맨 처음 작성하지 않고 지금 작성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군요. 본디 사람이 나이가 일정 수준 넘어가면 총기가 떨어진다는데, 남들은 머리카락만 빠지는 나이에 저 혼자 뇌세포가 빠지나봅니다.

 

오늘은 사실 제일 기본이자, 이 블로그의 포스트를 읽으면서 레퍼런스로 가장 필요한 내용 입니다. 바로 [신기한 실적 사전과 그들을 찾을 수 있는 곳], 전자공시 입니다.

 

[Figure 1. Fantastic(Or Terrible) Performances and Where to Find Them]

 

문명이 발달하고 과학기술이 진보하면서 생긴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 있는데, 바로 에어컨과 인터넷입니다. 그 전 세대 사람들은 이 둘 없이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평균수명이 짧았겠죠. 여하튼 이 대단한 발명품을 활용해 우리들은 쉽게쉽게 우리가 찾는 기업이 어떤 실적을 내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한국: https://dart.fss.or.kr/

 

전자공시시스템

많이 본 문서 최근 3영업일 기준 가장 많이 본 공시를 보여줍니다.

dart.fss.or.kr

2. 미국: https://www.sec.gov/edgar/searchedgar/companysearch.html

 

SEC.gov | Company Search Page

Search Tools EDGAR Full Text Search New versatile tool lets you search for keywords and phrases in over 20 years of EDGAR filings, and filter by date, company, person, filing category or location. CIK Lookup Find a company or person EDGAR filings by their

www.sec.gov

 

각각 한국의 금융감독원과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이 관리하는 사이트로써, 모든 상장사와 외부 감사의 대상이 되는 회사들의 분기별 또는 연간 실적이 업로드 됩니다.

 

사실 위 내용 정도면 다들 아는 내용이고....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이 블로그에서 알아본 내용들이 과연 실제 공시를 볼 때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예시를 올렸지만 이는 학술적인 예시로, 실제 공시가 아래 그림처럼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Figure 2. Example of Income Statements]

 

A. 한국: DART

 

자, 그럼 먼저 한국의 DART를 확인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코스피에 상장된 회사 중 가장 유명한 회사는 삼성전자일 것입니다. 혼자서 코스피의 1/3을 차지하는 매머드급 덩치인데요, DART에서 현 시점 가장 최근인 2021년 손익계산서를 불러오겠습니다.

 

[Figure 3. Samsung Electronics' 2021 Income Statement]

 

언어가 다른 것도 있고, 제일 중요한 것은 한 눈에 1:1 치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 2와 그림 3을 치환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Figure 4. 1:1 Matching]

 

이미 이 블로그에서 다룬 내용도 있고 아직 다루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 기존 업로드 했던 손익계산서 항목 전부가 실제 삼성전자의 2021년 손익계산서 공시와 동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읽기가 빠르신 분들은 아마 위 표를 보고 판관비에 대해 갸우뚱 하실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Selling(판매), General, Administrative(관리) Expense(비용)이 판매비과 관리비 항목에서 대응이 됐는데, 바로 뒤에 Depreciation & Amortization이 또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때는 재무제표의 목록에서 주석 항목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주석 란은 바로 연결재무제표 란 아래 위치합니다.

 

[Figure 5. Samsung Electronics' 2021 Footnote]

 

해당 란에서 쭉쭉쭉 내려가시다보면, 22.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에서 찾으시던 상세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igure 6. Samsung Electronics' 2021 D&A Expense]

 

미국에서 사용하는 US GAAP과 달리 한국에서 사용하는 국제회계기준(IFRS)는 자유도가 높아 모든 회사가 다 같은 양식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재무제표에 대한 대부분의 설명은 주석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추후 포스팅을 통해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B. 미국: EDGAR

 

두 번째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Electronic Data Gathering and Retrieving System(EDGAR)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상장사라면 아마 테슬라겠죠? 하지만 제가 포레스트 검프를 감명깊게 봤으니 애플을 예시로 들겠습니다.

 

[Figure 7. Bigger than Dole]

 

위 서술된 사이트를 통해 애플을 검색하시면 아래와 같은 창이 나옵니다. 여기서 10-K(Annual Report)란을 보면 해당 년도의 사업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Figure 8. Apple on EDGAR]
[Figure 9. Apple's 2021 Income Statements]

 

짜잔! 영어라서 기본 틀과 바로 1:1 치환이 되어 기쁘군요.

 

아마 여러분들께서 증시에 투자하시면서 위 내용은, 특히 그림 4번은 레퍼런스 삼아 북마크에 추가하시고 자주 확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들 부자되세요!

저번 포스팅(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9)을 통해 비용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재고자산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수익과 비용의 대응원칙(Matching Principle)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제품을 팔았을 때 받은 대금 중 얼마만큼이 원가 비용으로 처리할지를 고민해야합니다. 기본적인 원칙은 바로 기업이 들고있는 재고 중, 어떤 재고가 나갔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1. 개별법(Specific Identification)

 

만약 회사가 구매 후 남아있는 재고와 판매된 상품을 완벽하게 인식할 수 있다면 개별법을 사용합니다. 내가 1월에 무엇을 샀고, 2월에 무엇을 팔았고, 3월에 다시 무엇을 샀는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 방법은 동일한 농산품이나 공산품보다는 개별 자산 판매에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서 중고차 딜러가 다루는 중고차들은 동일한 품목이 아닙니다. 같은 연식의 같은 모델이라도 누가 어떻게 탔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죠. 따라서 딜러는 어떤 차가 들어왔고 어떤 차가 판매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보유해야하며, 이와 같이 자동차, 조선소 등의 회사에 적합한 방법이 개별법입니다.

 

[Figure 2. Car Sales]

 

반대로 쌀을 파는 농부나 볼트와 너트를 파는 철공소를 생각해볼까요? 하나의 논에 한 종류의 씨를 뿌려서 수확한 벼들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포대나 저 포대나 그게 그거란 말이죠. 이런 경우, 개별법을 사용하는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당장 농부도 트렉터가 수확하던 날 10시 20분에 수확한 벼와 10시 25분에 수확한 벼의 차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 아래와 같이 선출선입,  후입선출, 또는 가중평균비용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1. 선출선입(First In, First Out, FIFO)

 

가장 직관적인 방법입니다. 먼저 들어온 재고가 먼저 나간다고 가정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음식 등 장기 보관이 어려운 제품을 파는 기업들에게 유용합니다. 치킨집에서 직원들이 열심히 닭을 튀겨도 하루가 지나면 모두 폐기처분해야하니, 손님이 치킨을 주문할 때마다 튀긴지 가장 오래된 치킨을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2. 후출선입(Last In, First Out, LIFO)

 

아마 한국 시장에만 투자하시는 독자분들께서는 근 10년간 거의 보지 못한 내용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 IFRS)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은 LIFO를 사용하지 않기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회계 기준(U.S.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 US GAAP)에서는 여전히 LIFO를 제한적이나마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회계 방식에 따르면 가장 나중에 들어온 재고자산을 가장 먼저 판매합니다. 종이컵을 판매한다면, 종이컵을 위로 쭉 쌓아올리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가장 위에 있는 종이컵부터 판매하는 식입니다. 주로 석탄이나 석유 등 장기 보관 용이한 원자재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회계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이 LIFO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많은 기업들, 특히 비상장기업들이 해당 회계 방식을 선호하는데, 바로 장부 상 반영되는 수익을 낮춰 법인세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포스팅(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9)에서 사용했던 식을 하나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순서에 따라 법인세 절감의 마법이 시작됩니다.

 

    (1) 법인세는 회사의 장부 상 수익에 비례한다.

    (2) 수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함으로 계산된다.

    (3) 따라서 매출원가를 늘릴수록 수익은 줄어들고, 그에 비례해 법인세도 낮아진다.

 

여기서 법인세를 덜 내기 위한 회사의 눈물겨운 몸부림이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싸집니다. 이는 기업이 구매하는 원자재도 예외가 아니며, 디플레이션 같은 예외적인 현상을 제외하면 10년 전 구매한 재고가 1년 전 구매한 재고보다 더 쌉니다. 이 때, 가장 최근에 비싸게 구매한 원자재를 가장 먼저 매출로 처리하는 LIFO의 재고에는 오래 전, 싸게 구매한 원자재들만 남게 됩니다. 이는 기말 재고자산의 규모를 축소시키며, 순차적으로 매출원가를 늘려 장부 상 수익을 감소시킵니다.

 

한 10년 전 쯤, IFRS 규정이 변화되고 LIFO가 한국 상장사에서 퇴출되었는데요, 그 때 기사를 하나 가져오겠습니다.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10032935091

 

정유업계 'IFRS發 어닝 서프라이즈' 온다

정유업계 'IFRS發 어닝 서프라이즈' 온다, 재고 평가법 바뀌며 이익급증 효과 GS칼텍스 작년 순익 50% 더 늘어 SK에너지·에쓰오일도 내년 도입

www.hankyung.com

 

 

넵, 위에 말씀드린 내용과 같이 기존 LIFO를 사용하던 한국 정유사들이 LIFO를 폐기하면서 장부 상 수익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법인세 또한 크게 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회계 방식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장기적인 기업 실적을 검토하였을 때, 사실 바뀐 것이라고는 회계 방식밖에 없지만 회사가 대단한 변화를 이루어낸 것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회사 실적을 검토하실 때 이러한 회계 방식을 꼭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

 

    3. 가중평균법(Weighted Average Cost)

 

이 방식에서는 어떠한 재고가 먼저 나가는지에 대한 아무런 가정이 없습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의 평균값을 구한 후 이를 모든 판매된 제품에 적용합니다.

 

가장 편리하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회계 방식입니다. 당장 21년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볼까요?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0308000798 

 

삼성전자/사업보고서/2022.03.08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dart.fss.or.kr

이렇게 쉬운 방법을 두고 왜 위의 복잡한 방법을 사용했을까요? 수익과 비용의 대응원칙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전까지 기술의 발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재고자산을 실시간으로 트래킹할 수 있지만, 회계라는 학문이 만들어지는 시기에는 자동 트레킹 시스템이나 컴퓨터가 없었습니다. 기말 재고자산과 기초 재고자산의 차이만을 가지고 회계 장부를 작성하다보니 위와 같은 가정이 필요해졌던 것입니다.

 

이렇게 같은 실적이지만, 어떠한 회계 방식을 택하냐에 따라 손익계산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께서는 회사 실적을 검토하실 때 해당 부분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혹은 회사 운영자이시라면, 해당 부분을 최대한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비용이란 회사에서 매출을 내기 위해 사용한 모든 돈입니다. 자산의 소모, 부채의 발생 등 주주들한테 배당 주는 것 이외의 자본의 모든 감소를 칭합니다.혹시 발생주의 회계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별도의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에서 다루긴 했지만, 한 줄로 설명드리자면 비용과 수익을 매칭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내가 판 이 매출에서 얼마만큼 비용이 들었나를 확인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저번 포스트에서 봤던 손익계산서의 기본 구조 기억나시나요? 아래와 같은 그림이었습니다.

 

[Figure 1. Income Statement Structure]

 

위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비용은 크게 6가지로 나뉩니다. 내용이 복잡하고 중요한 항목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개요 수준으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고자 합니니다.

 

(1) 매출원가(Cost of Goods Sold, CGS): 재고(Inventory)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0"

 

매출원가는 간략하게 말해서 원자재나 상품을 사오는데 사용된 비용입니다. 다른 말로는 재고비용(Inventory Expense)라고도 합니다. 재고비용에 포함되는 항목은 아래 그림에서 파란색 글씨, 포함되지 않는 항목은 아래 그림에서 빨강색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Figure 2. Inventory Cost]

 

원자재를 구매해서 판매 직전까지 이끌어내는데 거의 모든 비용이 재고비용으로 인식됩니다. 원자재를 구매한 비용, 구매한 원자재를 공장까지 가져오는 운반비, 원자재를 제품으로 전환하는데 사용된 인건비와 간접비, 그리고 판매할 때 할인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Figure 3. Samsung Electronics' CGS and Where to Find Them]

 

다만 비정상적인 낭비, 보관비용(전환비용의 일부라면 포함될 수 도 있습니다), 관리비, 판매하면서 드는 비용(매장 운영비 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해당 항목들은 재고자산의 일부라기 보다는 회사의 운용비용으로 처리됩니다.

 

요즘은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재고자산을 실시간으로 트래킹할 수 있지만, 회계라는 학문이 만들어지는 시기에는 자동 트레킹 시스템이나 컴퓨터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빠져나가는 자산을 일일히 다 세기에는 너무 힘들었고, 주기적으로 남아있는 재고자산을 확인하면서 얼마나 들어오고 나갔는지를 역산했습니다. 기초 재고자산이 얼마가 있었고, 이 정도 구매를 했는데 기말 재고자산이 이만큼 남아있으면 재고비용을 역산할 수 있는거죠. 아래와 같은 식을 사용하면 됩니다.

 

[Figure 3. CGS Calculation]

 

이 비용을 인식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하지만 너무 길어지니 해당 내용은 별도의 포스트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0)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보신 것과 같이, 회사에서 재고자산에 관련되어 사용된 비용은 구매에서 (기말 재고자산 - 기초 재고자산)을 빼줌으로 계산됩니다. 그렇다면 뭔가 느낌이 오시지 않나요?

 

[Figure 4. Makeup Accounting]

 

넵! 바로 또 분식회계가 들어옵니다. 가장 기본적인 테크닉인데, 바로 기말 재고자산을 뻥튀기 시키는 방식입니다.

 

https://www.newsf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207

 

[Figure 5. Soaring Ending Inventory]

 

기말 재고자산을 인위적으로 높게 잡으면서 매출원가를 낮게 설정하고, 이렇게 낮게 설정된 매출원가를 통해 높은 매출총이익(Gross Profit)을 꾸며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당해 비정상적으로 낮게 나오는 매출원가를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2) 감가상각(Depreciation & Amortization): TBA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감가상각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밈 중에 "공부 많이하신 저신용 카푸어"가 있었는데요, 이러한 밈 아래 줄줄히 달리는 댓글이 바로 감가상각이었습니다. 자동차는 차 키만 넘겨받아도 감가상각이 어마어마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Figure 6. Stop Your "Effort"]

 

물론 레버리지를 땡겨오는 소비가 현명한 행동은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하나,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감가상각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런 차는 경제적 가치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자산으로 잡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발생주의 회계(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에서 보신 것과 같이, 비용과 수익이 매칭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구매한 장기 자산(Long-term asset)에 들어간 비용 또한 해당 자산이 경제적 가치를 발생시키는 기간에 따라 장부에 반영이 되며, 이를 감가상각이라 합니다. 

 

땅같은 특수한 자산을 제외하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의 자산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하락합니다. 이러한 가치 하락 중 공장이나 장비같은 유형자산은 감가(Depreciation), 특허같은 무형자산은 상각(Amortization)이라고 합니다.

 

[Figure 7. 2021 Samsung Electonic's Depreciation/Amortization and Where to Find Them]

 

그렇다면 땅이나 영업권 같이 수명이 없는 자산들은 어떻게 될까요? 분명히 어디 닳는 개념은 아닌데, 장부에 한 번 들어왔다고 그대로 계속 있는 것도 이상하겠죠? 그러한 자산들은 매년 손상에 대해 검사를 받습니다. 만약 가치가 손상되었다고 판단되면 그 손상된 금액만큼이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기록됩니다.

 

이를 계산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이는 추후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 불량채권(Bad Debt)와 품질보증(Warranty) 비용 인식

 

매출 포스팅(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에서 피자배달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30분 내로 피자를 배달하는데 실패하면 피자 한 판을 공짜로 드린다는 마케팅이 유행한 적 있습니다. 그만큼 빨리 배달한다는 캐치프레이즈었지만, 당연히 배달이 늦어질 수도 있고 피자를 공짜로 줘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보증과 불량채권 등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설정해둬야 하는데, 이 또한 비용으로 처리됩니다.

 

오늘은 비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투자에서 비용에 관련된 내용은 분식회계를 잡아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수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제함으로서 계산할 수 있다다는 사실 기억하시나요? 경영진이 장부 상의 수익을 조작하고 싶을 때, 매출보다는 비용을 건드립니다. 매출은 객관적인 숫자이기 때문에 건드릴만한 여지가 없지만(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비용은 주관적인 요소가 많다보니 얼마든지 비용을 줄여 수익을 늘릴수도, 비용을 늘려 수익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매수하고자하는 기업을 분석할 때 비용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의 회계는 기본적으로 발생주의(Accrual Basis)를 따라갑니다. 발생주의란, 매출이든 비용이든 발생하고 인식한 그 날을 기준으로 회계 기준이 맞춰진다는 뜻입니다.

 

말이 너무 어렵죠? 발생주의의 반대인 현금주의(Cash Basis)와 비교하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가계부 쓰시나요? 많은 분들이 매일, 혹은 매달 가정에서 쓴 돈을 결산하며 가계부를 작성하는데요, 가계부는 대표적인 현금주의 회계입니다.

 

[Figure 1. Household Accounting]

가정에서 작성하는 회계인 가계부가 현금주의를 따라가는 가장 큰 이유는 현금주의가 간편하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사실 가계 단위에서는 현금주의를 따라가나 발생주의를 따라가나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요새 KFC에서 치킨 먹으면서 외상 다시는 분들 거의 없잖아요? 우리는 살면서 월급날 바로 월급을 받고, 치킨을 사면서 바로 돈을 내고, 당근마켓에 안입는 옷을 팔면서 바로 돈을 받습니다. 이런 경우 현금 흐름이 제깍제깍 일어나면서 매출과 비용을 인식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조차 모든 일이 그런 것은 아니죠. 대표적으로 신용카드를 볼까요? 우리가 치킨을 사면서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시, 우리는 돈이 바로 나갔다고 인식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그 치킨에 대해 돈 한 푼 내지 않습니다. 그 돈은 신용카드를 발부한 카드회사가 대신 지급하죠. 그리고 월말이 되었을 때, 카드회사는 그 한달간 대신 내줬던 돈을 여러분의 은행 계좌에서 수거해갑니다.

 

[Figure 2. Shylock in 21th Century]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진 날과 현금이 오가는 날이 일치하지 않으며, 따라서 거래가 이루어진 날을 기준으로 회계를 잡는 것을 발생주의 회계라고 칭합니다. 만약 현금주의를 따른다면 회사의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확하게 추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금의 흐름 또한 매우 중요하지만, 이는 손익계산서가 아닌 현금흐름표에 기재됩니다.

 

그렇다면 거래가 이루어진 날 전이나 후에 들어오고 나가는 돈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매출 인식 전 들어온 돈은 선수수익(Unearned Revenue), 부채로 인식하고 매출 인식 후 들어온 돈은 매출채권(Account Receivable)로 인식합니다.

 

[Figure 3. Recognition of Cash Flow before/after Revenue]

마찬가지로 비용 인식 전 들어온 돈은 선급비용(Prepaid Expense), 자산으로 인식하고 비용 인식 후 들어온 돈은 미지급비용(Accrued Liability), 부채로 인식합니다.

 

[Figure 4. Recogniation of Cash Flow before/after Expense]

왜 부채와 자산으로 인식할까요? 매출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category=1064981)에서 다뤘듯이, 매출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수행의무가 다해져야한다는 것이었죠. 수행의무가 다해지기 전, 즉 매출이 발생하기 전 받은 돈은 돈만 받고 아직 물건은 지급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회사는 물건을 전달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고, 이는 회계 상 부채로 인식됩니다. 반대로 회사가 수행의무를 다해 물건을 건네주거나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면, 회사는 추후 그 대금을 받아야하고 이는 회계상 자산으로 인식됩니다.

 

비용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되지만, 그 방향은 반대입니다. 물건을 사면서 물건을 받기 전에 미리 돈을 냈으면 물건을 받을 권리가 있으니 이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아직 돈을 안냈으면 돈을 내야할 의무가 있으니 부채로 인식됩니다.

 

자, 오늘 배웠던 발생주의 회계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읽을 때 항상 숙지해야하는 내용입니다. 작게는 탄탄한 기본기이기도 하고, 크게는 이를 활용하여 회사의 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만일 회사가 매출이 발생했지만 돈을 못받는다면 재무상태표에 매출채권이 쌓이겠죠? 그리고 이 매출채권이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쌓이기 시작한다면? 높은 가능성으로 회사가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억지로라도 물건을 팔아넘기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른 고오급 테크닉은 추후 포스트에서 더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번 시간에는 손익계산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8).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제일 위에 나오는 매출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Figure 1. Income Statement Structure]

 

매출이란 기본적으로 회사의 사업 영역에서 판매된 재화와 서비스의 대가로 받은 돈입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면 치킨을 팔고 받은 돈이 되겠네요. 요새 KFC 오리지널 치킨이 한 조각에 ₩2,700 한답니다. 그렇다면 치킨 하나 팔고 받은 돈인 ₩2,700이 매출입니다.

 

[Figure 2. Revenue from a single KFC original chicken piece]

 

하지만 회사에서 뭔가를 판다고 다 매출은 아닙니다. 받은 돈을 매출이라고 인식하는데는 몇가지 제한사항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간단한 제한사항은 회사의 사업 영역에서 받은 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치킨집에서 손님들이 앉는 의자를 판다거나, 점장이 손님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돈 받아가는 것은 매출로 치지 않는다는거죠.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매출로 인식을 할까요? 매출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다섯 단계를 거쳐야합니다.

 

  1. 계약과 계약에 연결된 고객 확인
  2. 계약에 명시되어 있는 수행의무(Performance Obligation) 확인
  3. 거래가격(Transaction Price) 결정
  4. 계약에 명시되어 있는 수행의무와 거래가격 연결
  5. 당사자가 수행의무를 완수했을 시 매출 인식

여기서 몇가지 흔한 오해를 짚고 넘어가자면, 수행의무란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여기서 특정이란 다른 약속과 분리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요새 사람들이 많이들 좋아하는 부동산을 보도록 하죠. 시공사는 1층짜리 상가를 지어주기로 했는데, 시행사가 갑자기 계약을 바꿔서 돈을 더 줄테니 2층짜리 상가를 지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때, 2층 상가는 기존 1층 상가 설계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니 이를 개별 매출로 인식하지 말고 한 개의 매출로 인식해야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거래가격이 결정되어야한다고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규칙은 아닙니다. 혹시 예전 피자 배달 기억나시나요? "30분 내로 도착 못하면 하나를 더 드립니다!" 같은 마케팅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납고 기간에 따른 보너스나 페널티가 있다면, 거래가격을 변수로 잡아도 됩니다.

 

[Figure 3. Minuteman II fast delivery service]

 

추가적으로 기타 부수적인 조건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회사는 해당 계약이 뒤집어지지 않을꺼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위의 피자를 예시로 들었을 때, 30분내로 피자가 배달되지 않으면 돈을 환불해준다고 합시다. 이 경우 회사는 빠른 배달이 실패했을 시를 대비해 예상 환불치에 대한 부채를 미리 설정해놔야합니다. 즉, 미리 환불할 돈을 조금씩 모아놓아야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기 계약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모든 거래가 돈 낸 즉시 배송을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설 및 중공업의 경우, 계약을 체결한 후 물건이 인도되기까지 2~3년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만일 위 5번 조건인 수행의무 만족 시에만 매출을 인식한다면 건설 및 중공업 회사는 그 동안 매출이 전혀 잡히지 않겠죠? 이는 건설 및 중공업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불친절한 방식입니다.

 

따라서 장기계약의 경우, 매출은 회사의 수행의무 진행률에 따라 인식됩니다. 진척도는 회계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투입 비용, 즉 100억짜리 계약에서 50억을 썼으니 50%가 진행되었다고 인식할 수도 있고, 결과물, 즉 10층짜리 건물을 5층까지 올렸으니 50%가 진행되었다고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Figure 4. Korean Makeup Accounting]

 

다만 이러한 경우 분식회계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실제로 진행된 정도 대비 뻥튀기가 가능한 것이죠. 따라서 건설업이나 중공업 고객들은 감독관들을 파견해 공사하는 내내 진짜 진행도가 여기까지 온 것이 맞는지 감시하기도 합니다. 만일 조선소 야드에 남들 다 회색/파란색 작업복 입고 일하는데 혼자 흰색 작업복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주로 돈 많은 나라 사람들입니다)이 보인다면 높은 가능성으로 그 일름보들입니다.

 

[Figure 5. EyeSpy!]

 

 

손익계산서란 무엇일까요?

손익계산서는 기업의 경영 성과를 명확히 보고하기 위하여 그 회계기간에 속하는 모든 수익과 이에 대응하는 모든 비용을 기재하여 경상손익을 표시하며, 이에 특별손익에 속하는 항목을 가감하고 법인세 등을 차감하여 당기순손익을 표시하는 하나의 회계보고서이다. 즉, 손익계산서란 일정기간 동안의 회계주체인 기업의 경영활동의 성과를 나타내 주기 위한 회계보고서인 것이다. 여기서 경영활동의 성과란 곧 기업손익을 말하며, 기업손익은 거래개념에 의한 손익측정 방법에 따라 수익ㆍ이득과 비용ㆍ손실의 차액으로 측정된다. 손익계산서는 일정회계기간 동안 발생한 총수익과 총비용을 각 항목별로 분류하여 대조 표시함으로써 순손익을 산정해 놓은 일정기간의 기업의 경영성과를 집약한 표로서 대차대조표와 함께 회계가 산출해내는 가장 중요한 보고서 중의 하나이다. 대차대조표가 일정시점에서 기업의 정적 상태를 표시한 것인 반면,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의 기업의 동적 상태를 표시한 재무제표라고 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는 순이익(純利益)ㆍ매출액(賣出額)ㆍ매출원가(賣出原價) 등의 정보와 수익력(收益力)을 알 수 있게 하므로 대차대조표 보다도 중요시 되는 재무제표이다. 손익계산서는 비용과 수익으로 대별되며 비용은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 영업외비용, 특별손실, 법인세비용 등으로 구분되며 수익은 매출액, 영업외수익, 특별이익 등이 있다.

- 무장강도 홈텍스 -

 

딱 봐도 읽기 싫게 생겼군요. 역시 강도들 답습니다.

 

손익계산서란 회사가 그 해에 번 돈과 쓴 돈을 정리해둔 표입니다. 내가 치킨을 팔아 얼마를 벌었는지, 그 중에 닭 원가는 얼마나 썼는지, 세금은 얼마를 냈으며 치킨집 간판 단다고 은행에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와 원금은 얼마나 갚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담았죠.

 

하지만 그렇게 상세하다면 여러분들이 읽기 귀찮겠죠? 따라서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Figure 2. Income Statement Structure]

아....뭔가 긴 단어들이 많이 나오네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지 않습니까? 위 표에 나와있는 항목들에 대해 아래 글들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매출(Revenue):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

2. 비용(Expense):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9

3. 법인세(Income Tax): TBA

4. 중단사업(Discontinued Operations):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2

 

다들 부자되세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