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는 손익계산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8).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제일 위에 나오는 매출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Figure 1. Income Statement Structure]

 

매출이란 기본적으로 회사의 사업 영역에서 판매된 재화와 서비스의 대가로 받은 돈입니다. 치킨집을 운영한다면 치킨을 팔고 받은 돈이 되겠네요. 요새 KFC 오리지널 치킨이 한 조각에 ₩2,700 한답니다. 그렇다면 치킨 하나 팔고 받은 돈인 ₩2,700이 매출입니다.

 

[Figure 2. Revenue from a single KFC original chicken piece]

 

하지만 회사에서 뭔가를 판다고 다 매출은 아닙니다. 받은 돈을 매출이라고 인식하는데는 몇가지 제한사항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간단한 제한사항은 회사의 사업 영역에서 받은 돈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치킨집에서 손님들이 앉는 의자를 판다거나, 점장이 손님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돈 받아가는 것은 매출로 치지 않는다는거죠.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매출로 인식을 할까요? 매출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다섯 단계를 거쳐야합니다.

 

  1. 계약과 계약에 연결된 고객 확인
  2. 계약에 명시되어 있는 수행의무(Performance Obligation) 확인
  3. 거래가격(Transaction Price) 결정
  4. 계약에 명시되어 있는 수행의무와 거래가격 연결
  5. 당사자가 수행의무를 완수했을 시 매출 인식

여기서 몇가지 흔한 오해를 짚고 넘어가자면, 수행의무란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여기서 특정이란 다른 약속과 분리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요새 사람들이 많이들 좋아하는 부동산을 보도록 하죠. 시공사는 1층짜리 상가를 지어주기로 했는데, 시행사가 갑자기 계약을 바꿔서 돈을 더 줄테니 2층짜리 상가를 지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때, 2층 상가는 기존 1층 상가 설계와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니 이를 개별 매출로 인식하지 말고 한 개의 매출로 인식해야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거래가격이 결정되어야한다고 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규칙은 아닙니다. 혹시 예전 피자 배달 기억나시나요? "30분 내로 도착 못하면 하나를 더 드립니다!" 같은 마케팅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납고 기간에 따른 보너스나 페널티가 있다면, 거래가격을 변수로 잡아도 됩니다.

 

[Figure 3. Minuteman II fast delivery service]

 

추가적으로 기타 부수적인 조건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회사는 해당 계약이 뒤집어지지 않을꺼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위의 피자를 예시로 들었을 때, 30분내로 피자가 배달되지 않으면 돈을 환불해준다고 합시다. 이 경우 회사는 빠른 배달이 실패했을 시를 대비해 예상 환불치에 대한 부채를 미리 설정해놔야합니다. 즉, 미리 환불할 돈을 조금씩 모아놓아야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장기 계약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모든 거래가 돈 낸 즉시 배송을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설 및 중공업의 경우, 계약을 체결한 후 물건이 인도되기까지 2~3년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만일 위 5번 조건인 수행의무 만족 시에만 매출을 인식한다면 건설 및 중공업 회사는 그 동안 매출이 전혀 잡히지 않겠죠? 이는 건설 및 중공업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불친절한 방식입니다.

 

따라서 장기계약의 경우, 매출은 회사의 수행의무 진행률에 따라 인식됩니다. 진척도는 회계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투입 비용, 즉 100억짜리 계약에서 50억을 썼으니 50%가 진행되었다고 인식할 수도 있고, 결과물, 즉 10층짜리 건물을 5층까지 올렸으니 50%가 진행되었다고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Figure 4. Korean Makeup Accounting]

 

다만 이러한 경우 분식회계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실제로 진행된 정도 대비 뻥튀기가 가능한 것이죠. 따라서 건설업이나 중공업 고객들은 감독관들을 파견해 공사하는 내내 진짜 진행도가 여기까지 온 것이 맞는지 감시하기도 합니다. 만일 조선소 야드에 남들 다 회색/파란색 작업복 입고 일하는데 혼자 흰색 작업복 입고 다니는 외국인들(주로 돈 많은 나라 사람들입니다)이 보인다면 높은 가능성으로 그 일름보들입니다.

 

[Figure 5. EyeS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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