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현금흐름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작성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현금흐름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사실 잉여라는 말이 뭔가 부정적인 뉘앙스라 좋은 번역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들 다 잉여현금흐름이라 쓰는데 우리끼리만 여유현금흐름이라든가 다른 말을 쓰면 아무도 못알아듣겠죠? 따라서 그대로 잉여현금흐름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Figure 1. Free인간]

 

잉여현금흐름이란 회사가 쓸 수 있는 현금입니다. 그럼 반대로 쓸 수 없는 현금도 있는 법인데요, 바로 기업의 자본 지출에 사용되는 현금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납품업체에 대금도 내야하고, 새로 기계도 사야하고, 정부에 세금도 내야겠죠? 이러한 내역들을 제외하고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잉여현금흐름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별도로 다루겠지만 기업 가치평가에 자주 쓰이는 내용입니다.

 

  1. 기업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to the Firm, FCFF)

 

기업잉여현금흐름은 주주와 채권자 모두를 아우르는 현금흐름입니다. 요약하자면 아래 식과 같습니다.

 

[Figure 2. FCFF I]

 

먼저 당기순이익(NI)에 현금 유출이 없는 손실들(NCC, ex. 감가상각 등)을 더해줍니다. 그래야 회사가 실제로 들고 있는 현금이 나옵니다. 거기에 운전자본(유동 자산/부채)에 대한 투자(WCInv)와 고정자본에 대한 투자(FCInv)를 빼줍니다. 이 둘은 회사가 돈을 써야하는 항목이지만 당기순이익에는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자 항목(Int)을 더해주는데요, 기업잉여현금흐름은 주주만이 아닌 채권자의 몫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자를 덜 지불한만큼 세금은 더 내야하니 세금 항목(1-tax rate)만큼은 제해줍니다.

 

혹시 위 당기순이익에 현금 유출이 없는 손실들을 더해주는걸 어디서 보시지 않으셨나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 계산법을 떠올리셨다면 맞습니다. 따라서 위 식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Figure 3. FCFF II]

 

그리고 여기까지가 U.S. GAAP의 결과입니다. 혹시 기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9)에서 IFRS과 관련된 내용 기억하시나요? IFRS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나눠줄 때 CFO에 넣던 CFF에 넣던 자율적으로 선택하라고 위임하고 있습니다. 만약 CFO에 넣었더라면 위 식과 동일하겠지만 CFF에 넣었더라면 배당금을 빼줘야할 것입니다. 이 때, 배당은 법인세가 결정되고 지불하기 때문에 세금을 고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자와 배당을 받는 것 역시 CFO인지 CFI인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것 또한 위와 같이 고려해서 더해주면 됩니다.

 

 

  2. 주주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to Equity, FCFE)

 

주주잉여현금흐름은 FCFF에서 일종의 하위 개념입니다. 채권자들의 몫은 빼고, 주주들의 입장에서만 고려된 현금흐름이기 때문입니다. 계산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Figure 4. FCFE]

 

FCFF와 거의 동일하지만, 맨 뒤에 항 하나가 달라졌습니다. 바로 순차입금의 변화만큼 더해주는 것인데, 새롭게 빌린 금액에서 상환한 금액을 빼서 구합니다. 재무활동현금흐름(CFO)의 일부를 가져온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기존 포스팅에서 각각 간접법(Indirect Method)와 간접법(Direct Method)를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그 둘을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혹시 이 포스트부터 보셨거나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 바랍니다.

 

간접법: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32

 

직접법: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31

 

아울러 말씀드릴 것은 아래 내용들은 부분적인 예시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실무에서 마주치는 전환은 훨씬 복잡하고 고려해야할 요소도 많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투자자지 회계사가 아니니, 그런 자세한 내용까지는 알 필요 없다고 생각됩니다. 현금 흐름이 없는 요소들이나 비영업적 요소들을 제외하는 원칙 정도로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환

 

직접법에서 작성한 영업활동현금흐름(CFO)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바로 현금 유입과 현금 유출입니다.

 

  1. 고객들로부터 유입된 현금 (+)

 

(1) 손익보고서의 당기순이익으로부터 시작합니다.

 

(2) 간접법에 따라 받아야할 돈, 즉 매출채권(Account Receivable)이 늘었는지 확인해서 당기순이익에서 빼줍니다. 반대로 매출채권이 줄어들었다면 그만큼 당기순이익에 더해줍니다. 만약 회사가 고객들로부터 받은 현금 이상의 제품을 팔았다면 전부 신용으로 판 것이니 매출채권이 늘어나고 현금 유입이 당기순이익보다 감소*합니다.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보다 CFO가 높은 회사가 좋은 회사입니다. 예외는 많지만요 ㅎㅎ

 

* 혹시 유동 자산/부채(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8)에서 봤던 항목이 떠오르신다면 맞습니다. 받을 돈을 미리 받고 줄 돈을 늦게 준다면 그만큼 회사의 현금 흐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3) 그 다음은 매출채권의 반대 개념인 선수수식(Unearned Revenue)가 늘었는지 확인해서 (2)번 항목에 더해줍니다. 반대로 선수수익이 감소했다면 그만큼 (2)번 항목에서 빼줍니다. 선수수익은 회사가 아직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신용으로 미리 받은 돈입니다. 따라서 아직 매출(Sale)에 인식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현금은 들어왔으니 CFO에는 더해줘야 합니다.

 

** 매출(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수행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따라서 미리 받은 돈은 아예 손익계산서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2. 납품업체에게 유출된 현금 (-)

 

(1) 손익계산서의 매출원가(CGS)에서 시작합니다. 위에는 더해줄 숫자를 구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빼줄 숫자를 구하기 때문에 그 점을 유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2) 만약 감가상각이 CGS에 영향을 미쳤다면 해당 부분만큼 더해줘야 합니다. 감가상각은 다분히 회계적인 개념이고, 현금 기반으로 생각하자면 어차피 살 때 뭉텅이로 현금이 빠져나가고 그 이후에는 돈이 나갈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3) 간접법에 따라 줘야할 돈, 매입채무(Account Payable)가 늘었는지 확인해서 (2)번 항목에서 빼줍니다. 반대로 줄어들었다면 그만큼 (2)번 항목에서 더해줍니다. 매입채무란 회사가 납품업체로부터 물건부터 먼저 받고 아직 대금은 지급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회계상으로는 부채로 기입되지만 실제로 회사에서 나간 돈은 없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그만큼 좋아지게 됩니다.

 

(4) 그 다음은 재고자산을 점검해 그 증가분만큼 (3)번 항목에 더해줍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재고자산을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 부분을 감안해줘야하기 때문에 (3)번 항목이 그만큼 증가합니다.

 

(5) 마지막으로 재고자산 중 대손처리한 금액***만큼 (4)번 항목에서 빼줍니다. 대손처리한만큼 기말재고자산은 감소하고 CGS는 증가****하지만, 이 또한 회계적인 개념이고 실질적으로는 움직인 현금은 없습니다.

 

*** 재고자산은 일반적으로 매입원가대로 평가되지만, 상황에 따라 순실현가치(Net Realizable Value, NRV)나 시장가(Market Price)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8)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매출원가(CGS)는 [기초 재고자산] - [기말 재고자산] + [구매]로 계산됩니다. 따라서 기말 재고자산이 감소할수록 매출원가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반대로 활용한 분식회계 기법에 대해서는 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9)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결론

 

직접법에 있는 다른 항목들도 같은 원칙을 따릅니다. 예를 들어 법인세로 인한 현금흐름을 확인할 때도 손익계산서의 법인세 항목으로부터 시작해 이연법인세 등을 더하고 빼줌으로써 계산합니다.

저번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31)에서 현금흐름표를 계산하는 방법 중 하나인 직접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오늘은 또 다른 방법인 간접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기존 포스트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실제로 직접법을 사용하는 기업은 매우 드뭅니다. 당장 삼성전자만 해도 간접법을 사용하는데요, 이렇게 간접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게 회계팀 입장에서 쉽기 때문입니다. 실무진이야 오늘 생닭과 후추를 얼마 사고 양념치킨을 얼마 팔았는지 활동명 기준으로 현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지만 외부에서 감사하러 온 사람들은 그런거 다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차변과 대변 기준으로 계산만 하면 깔끔하게 나오는 간접법이 선호됩니다.

 

[Figure 1. 2022 Samsung Electronics' 2nd Quarter Report]

 

간접법의 개요

 

  1.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 CFO)

 

직접법은 발생주의 회계로 기록된 손익계산서의 항목들을 현금주의 회계로 전환하면서 숫자를 더하고 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계산했습니다. 이에 비해 간접법은 손익계산서의 맨 아래 당기순이익에서 시작합니다. 당기순이익에서 현금흐름이 없었던 항목은 더해주고,  현금흐름이 있었던 항목은 빼주는 식입니다.

 

[Figure 2. Indirect Method for CFO]

 

위 그림을 한 번 볼까요? 먼저 당기순이익에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아닌 항목들을 쳐냅니다. 예를 들어 요새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에 들었다고 집을 바로 내다팔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기서 얻은 수익은 당기순이익에 들어갔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보다는 투자활동 현금흐름에 더 알맞을 것입니다. 따라서 당기순이익에서 제합니다.

 

그 다음 제외되야 할것은 감가상각입니다. 감가상각이란 발생주의 회계에서만 사용하며 장기 자산의 가격을 사용 기한에 걸쳐 지불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실질적은 현금흐름은 없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에서 배제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줘야할 돈이 늘어났는지와 받아야할 돈이 줄어들었는지를 확인합니다. 줘야할 돈이 늘어났다면 아직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았으니 그만큼 더해주고, 받아야할 돈이 줄어들었다면 돈을 미리 받았으니 마찬가지로 그만큼 더해줍니다. 혹시 유동 자산/부채(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8)에서 봤던 항목이 떠오르신다면 맞습니다. 받을 돈을 미리 받고 줄 돈을 늦게 준다면 그만큼 회사의 현금 흐름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2.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계산 또한 위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투자활동 손익에서 시작해 빼주거나 더해주게 되는데,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Figure 3. Indirect Method for CFI]

 

또 조선하면 부동산이니 부동산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가장 최근까지 힘들게 살던 나라 사람들이 부동산 참 좋아하는데요, 아마 부채과 개발로 인한 경제 성장 맛을 봤고 그게 아직 안잊혀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Figure 4. Proportion of Non-Financial Assets]

 

당연한 말이지만 자산이 감소해야, 즉 자산을 팔고 현금을 얻어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양수(+)로 표기되겠죠? 따라서 유형자산의 감소로 인한 손익을 더해줍니다.

 

반대로 부채나 자본이 증가했다는 말은 그만큼 회사에 현금이 더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 들어온 현금만큼을 더해줍니다.

 

  3.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현금 증가 요인으로 사채 발행, 감소 요인으로는 배당 정도가 있겠네요.

 

이렇게 두 번의 포스트를 통해 현금흐름표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간접법으로 작성한 현금흐름표를 통해 직접법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번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9)에서 현금흐름표에 대해 잠깐 다뤘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 현금흐름표를 어떻게 계산하는지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는 방법은 회계 원칙을 불문하고 두 가지입니다. 바로 직접법(Direct Method)와 간접법(Indirect Method)인데요, U.S. GAAP과 IFRS에서 모두 인정됩니다. 학계적으로는 직접법이 더 좋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직접법을 사용하는 기업은 매우 드뭅니다. 사실 저는 여태까지 직접법을 사용하는 회사는 못봤습니다. 다들 간접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늘은 직접법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접법의 개요

 

  1.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Operating Cash Flow, CFO)

 

직접법은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매우 정석적인 방법으로 계산됩니다. 손익계산서의 모든 발생주의 항목을 하나하나 전부 현금 흐름으로 변환시킵니다. 예전에 발생주의 회계에 대한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2)가 기억나시나요? 발생주의는 실제 현금을 주고받은 시점이 아닌, 매출이 인식된 시점을 기준으로 손익계산서를 작성하게 합니다. 직접법은 그 반대로, 발생주의로 작성된 손익계산서를 현금 기준으로 전환시킨다고 보시면 됩니다.

 

[Figure 1. Direct Method for CFO]

 

손익계산서의 손익을 현금으로만 바꿔주면 바로 위와 같이 전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위에서 보신 것과 같이 감가상각의 경우 대응되는 현금흐름표 항목이 없습니다. 감가상각은 실제로 돈이 나가는 것은 아니고, 장비나 건축물이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낡아가는 것을 손익으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기자산은 현금흐름표에서 장기 자산을 샀을 때 일시적으로 현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표시되겠으나, 영업활동 현금흐름보다는 투자활동 현금흐름에 표시될 것입니다.

 

기존 포스팅에서 설명드렸지만, 위 설명은 U.S. GAAP 기준이며 IFRS 기준으로는 이자 받는게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분류될 수도 있습니다.

 

  2.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Investing Cash Flow, CFI)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총 자산의 변화를 점검함으로써 계산합니다. 예전에 재고자산 계산하던 방법 기억나시나요? 혹시 기억 안나시는 분들은 여기(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9)에서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하튼 당해 CGS를 구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기말 총 자산에서 기초 총 자산과 판매한 자산들의 값을 빼줌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Figure 2. Direct Method for CFI]

 

윗 식이 CGS 계산, 아래 식이 CFI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총 자산(Gross Asset)에서 감가상각은 위에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배제해야 합니다.

 

그러면 판매한 자산의 현금 흐름은 어떻게 계산할까요? 단순이 10만원 받고 팔았으니 10만원 적는다고 생각하셔도 좋고, 조금 더 소위 말하는 "있어보이는" 표현을 사용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Figure 3. Cash from Asset Sold]

 

이 외에도 기존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이자나 배당을 받는 것이 IFRS에서는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3.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Financing Cash Flow, CFF)

 

마지막으로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당 기업과 재무관계자들의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작성하게 되는데, 빌린 돈은 양수(+)로, 갚은 돈은 음수(-)로 표시됩니다. 그럼 빌려준 돈은 어떻게 될까요? 분명히 돈은 나갔는데...빚진건 아니고...정답은 "빌려준 돈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 분류된다"입니다. 채권도 일종의 투자이니까요. 빌린다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핵심을 봐야 돼요.

 

[Figure 4. Whale Lover]

 

하지만 기업이 돈을 조달하는 방법이 빌리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죠? 주식도 얼마든지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경우를 합쳐서 CFF를 계산하게 됩니다.

 

[Figure 5. Direct Method for CFF]

 

이 외에도 이자와 배당을 내는 것 역시 IFRS에서는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결론

 

그렇다면 직접법이 좋은 이유는 뭘까요? 바로 기업의 영업활동과 관련된 현금 수익과 지출을 세세하게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로부터 얼마를 받았고, 납품업체들에게 얼마를 주었는지 등 기업의 영업활동에 대해 현금흐름을 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고, 이는 미래에 이 기업이 어떻게 움직일지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회사의 영수증 하나하나를 기입하는 특성상 근접법은 회사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보기엔 편리하지만, 이는 실무진의 입장에서나 편리하지 차변과 대변을 가지고 계산해야하는 회계팀들, 특히 외부 감사팀들은 매우 불편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간접법인데요, 다음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32)를 통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기존 포스팅을 통해 회사가 언제 망하는지에 대해 설명드린적이 있습니다. 

 

이건 독자분들께만 알려드리는 팁인데, 회사는 돈 못번다고 죽는게 아닙니다. 주가가 빠진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신입사원들이 앵무새마냥 외치듯이 경영이 개판이라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회사는 빚 못갚으면 망합니다.
 
회사가 이자나 원금을 제 때 못내면 채권자들이 줄지어 들어와 회사 전체에 빨간 딱지를 붙이고, 회사를 어딘가에 팔거나 경매에 넘겨 원금과 이자를 받아갑니다. 이 때만큼은 그룹의 태양이신 회장님도 한낮 빚쟁이일 뿐입니다.

- 망한다고? 올해는 아니야(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8) -

 

당시에는 간단히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만으로 파산 가능성을 유추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파산 이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현금흐름에 대해서 논하고자 합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발명품 중의 하나는 바로 현금입니다. 필자는 빳빳한 5만원권 지폐를 싫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본 적 있으시다고요? 그건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모두가 사랑하기 때문에 모두가 현금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주식, 채권, 코인 지갑, 부동산 등기 서류 등 어떤 유가증권이라도 현금을 이길 수 없습니다. 당장 삼성전자 주식을 한 주 종이로 인출해 집 앞 치킨집에 가져가 오늘 종가만큼의 치킨을 달라고 하시고 치킨집 사장의 반응을 보시면 제 말이 옳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Figure 1. Everyone's Favorite]

 

이렇게 현금이 각 나라의 유일한(할인 없는) 거래 수단이기 때문에, 이 현금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파산여부가 갈립니다. 당장 내가 납품한 생닭의 대금을 받아야하는데, 치킨집에 현금이 없으면 치킨집 간판이라도 떼오겠죠? 따라서 이렇게 중요한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무재표에 별도로 현금흐름표를 작성합니다.

 

현금흐름표의 개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채권자나 투자자 모두 기업이 어떤 목적으로 현금을 쓰고 받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할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금을 아래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표기합니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Cash Flow from Operating Activities, CFO): 회사의 순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에서 발생
  • 투자활동 현금흐름(Cash Flow from Investing Activities, CFI): 장기 자산의 매매와 투자에서 발생
  • 재무활동 현금흐름(Cash Flow from Financial Activities, CFF): 회사의 자본 구조 변경에서 발생

 

이렇게만 쓰면 영 시원찮죠? 따라서 어떤 종류의 현금이 어느 카테고리에 분류되는지 아래 표로 바꾸었습니다.

 

[Figure 2. Cash Flow Statements Categories]


이게 사실 별로 직관적이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채권이나 주식을 사는데 드는 돈은 투자활동으로 나가는데 그 이자나 배당은 영업활동으로 들어가는 식이거든요. 돈의 출처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게 회사에서 어떤 활동으로 인식되는지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그나마 좀 맞아들어갑니다.

 

또한 재무와 투자가 많이 헷갈릴 수 있는데, 남들한테 빌려주면 투자, 남들한테서 빌려오면 재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자와 배당을 받는 것은 모두 영업활동인데 이자를 내는 것는 회사의 순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영업활동으로, 배당을 주는 것은 순수익이 확정되고 나눠주기 때문에 재무활동입니다.

 

현금흐름표의 예시

 

아래는 예시를 위해 항상 애용하는 삼성전자의 2022년 반기 보고서에서 현금흐름표를 발췌했습니다. 위에서 보신 표 구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Figure 3. Samsung Electronics' 2022 2nd Quarter Cash Flow Statement]

 

하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상장사가 저렇게 현금흐름표를 작성하지 않는데, 자율을 인정하지 않는 U.S. GAAP과는 달리 IFRS는 어느정도 자율을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1. 이자와 배당

 

U.S. GAAP을 따르면 위 표대로 이자와 배당을 받는 것은 영업활동, 이자를 내는 것은 영업활동, 배당은 재무활동으로 분류되고 예외란 없습니다. 하지만 IFRS는 여기서 자율을 인정해줍니다. 이자와 배당을 받는 것을 영업활동이나 투자활동 둘 중에 하나로 분류할 수 있도록 허락해줍니다. 또한 이자와 배당을 주는 것을 영업활동이나 재무활동 둘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2. 세금

 

법인세 또한 회계기준에 의해 갈립니다. U.S. GAAP에 따르면 어떤 방법으로 번 돈에 대한 세금이든간에 모든 법인세는 영업활동으로 분류됩니다. 어차피 영리활동을 하면서 얻은 돈에 대한 세금이니 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IFRS는 투자활동이나 재무활동으로 인해서 번 돈이면 해당 돈에 대한 법인세는 투자활동이나 재무활동에 기입할 수 있도록 허락해줍니다.

 

현금흐름표의 한계

 

그러면 이 현금흐름표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물론 현금흐름표가 매우 중요한 정보이긴 하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비현금성 투자나 재무활동을 놓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아래 두 경우가 있습니다.

 

  1. 판매자한테서 돈 빌려서 구매

 

근 몇년간 부동산이 미쳐날뛰다보니, 별별 특이한 거래가 다 나옵니다. 혹시 이런 기사를 보셨나요?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108131488e

 

"현금 부족해 집주인·중개사에 돈 빌려 아파트 샀어요"

"현금 부족해 집주인·중개사에 돈 빌려 아파트 샀어요", 부동산 규제로 대출 막히면서… 중개업소·매도자에 돈빌리는 매수자들 이율 높지만 부족한 돈 메울 시간 벌수 있어 중개업소 "중저가

www.hankyung.com

 

매수인이 돈이 없을 경우 매도인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집을 산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가 기업 세상에서도 발생하는데요, 이런 경우 분명히 (1) 돈을 빌려(재무활동) (2) 자산을 샀지만(투자활동), 발생한 현금흐름은 없기 때문에 현금흐름표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2. 상계

 

위의 뉴스대로 매도인에게 돈을 빌려 집을 산 매수인. 최근 집값 하락으로 인해 집값이 대출금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둘은 합의 하에 기존 매수인의 집과 부채를 상계시킬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부채와 자본이 변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현금흐름이 없기 때문에 현금흐름표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우, 해당 거래로부터 발생한 현금은 재무제표 주석에 별도로 표기됩니다.

 

[Figure 4. Noncash Investing and Financing Activ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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