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몇 개의 포스트에서 계속해서 삼성전자의 21년 손익계산서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손익계산서의 맨 아래부분에 나타나는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장사들의 공시를 보는 방법은 기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5)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0308000798 

 

삼성전자/사업보고서/2022.03.08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dart.fss.or.kr

[Figure 1. Samsung Electonics' 2021 Income Statements]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은 말 그대로 회사의 보통주 하나가 얼마나 그 회사의 순이익을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단순히 회사가 그 해 번 당기순이익을 주식의 총 수로 나누면 되겠죠?

 

[Figure 2. Basic Concept of EPS]

 

하지만 세상 만사가 그리 단순하게 돌아갈리가 있나요. 분자와 분모 모두 위 식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수정이 필요합니다. 기본주당순이익(Basic EPS)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종류를 감안해야합니다. 재무상태표의 자본("TBA")에서 볼 수 있듯이, 주식은 크게 보통주, 우선주, 그리고 자사주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Figure 3. Type of Shares]

 

먼저 분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추후 따로 설명 드리겠지만, 우선주는 사실상 부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주에 배당되는 금액만큼은 분자에서 제외됩니다.

 

분모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재무상태표의 자본("TBA")에서 보실 수 있겠지만, 회사는 정관 내에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수도 있고, 시장에서 유통 중인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할 수도 있으며,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시장에 재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분모는 이렇게 시장 중에 유통 중인 주식 수의 변화를 감안하여 가중평균을 사용합니다.

 

[Figure 4. Basic EPS]

 

가중평균이란 말만 사용하면 한 번에 감이 안오시죠? 예를 들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OO사가 1월 1일 회계년도가 시작할 때 시장에 보통주 100주를 유통시키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3월 1일에 100주를 추가로 발행하고, 5월 1일에 자사주 100주를 매입하고, 7월 1일에 자사주 100주를 매도, 9월 1일에자사주 100주를 소각시킨다고 추가로 가정하겠습니다.

 

[Figure 5. Change in Number of Common Shares]

 

사실 이런 짓을 하면 주가조작으로 OO사의 경영진들이 모두 감옥에 가겠지만...설명의 편의상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음...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경영진들이 딱히 감옥 가는거 같지는 않네요.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자, 3월에 100주를 추가 발행하면서 총 발행주식 수는 200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후, 보통주 100주를 자사주로 매입했습니다. 이 때, 자사주는 발행주로 치지 않기 때문에 발행주식은 다시 100주로 감소합니다. 7월에 회사에서 기존에 사뒀던 자사주 100주를 재발행하면서 주식 수는 도로 200주로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9월에 자사주를 소각하지만, 이는 발행주식의 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사주는 발행주로 치지 않고, 이미 자사주로 편입됨에 따라 빠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간별 주식수를 해당 기간에 곱해 가중평균을 계산하시면 찾고있던 분모를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런 의미없이 주식의 수만 늘어나는 주식 배당이나 액면분할, 무상증자의 영향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방금 전 문장에서 말씀드렸듯이 위 세 이벤트는 회사에 아무런 영향도 없으며 그저 주식의 숫자만 늘어날 뿐입니다. 따라서주식 배당, 액면분할, 무상증자가 일어날 시 그만큼의 차이를 회계년도 초반으로 가져와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Figure 6. Effect of Stock Splits/Dividends]

 

자, 그럼 EPS를 알면 뭐가 좋나고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회사 주가가 얼마나 뻥튀기 되어있는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주가를 EPS로 나오면 우리 유명한 PER이 나오겠죠? 그럼 그 숫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고평가되어있는지 저평가 되어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외국에서는 PER이라고 안하고 P to E라고 한다면서요? 아주 한국화된 영어입니다. 라틴어가 유럽 전반에서 분화되면서 각국의 언어로 발전한게 이런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오늘은 기본주당순이익(Basic EPS)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복잡한 희석주당순이익(Diluted EP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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