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는 회사에 전환사채가 있을 시 EPS가 희석되는 현상을 공부했습니다.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5) 오늘은 전환사채와는 비슷하지만 약간은 다른 전환우선주가 EPS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사실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Convertible Preferred Stock, CPS)는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둘 다 이자나 배당을 꼬박꼬박 받아먹다가, 주가가 올라간다 싶으면 채권과 우선주에서 보통주로 전환을 하는 상품들입니다. 보통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의 회사 보유 비중이 희석되며 주가가 뚝뚝 떨어지는 것 역시 같습니다.

 

[Figure 1.  Diluted EPS]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전환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희석 EPS를 계산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CB와 동일하게 CPS 역시 전환가정법, If-Converted Method를 따라갑니다. 자, 가장 먼저 전환우선주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해보겠습니다.

 

[Figure 2. CPS in Place]

전환"사채"와는 다르게 전환우선"주"다 보니 재무상태표에서 자본란에 표기됩니다. 주당 $100로 500주를 발행했으니 총 $50,000의 전환우선주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발행하는 우선주 배당은 당기순이익에서 우선주 배당란에서 빠져나갑니다. 10%의 배당을 약속했으니 매년 $5,000의 배당이 발생하겠네요.

 

이 때,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올라 우선주주들이 배당을 받는 대신 CPS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따른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변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Figure 3. CPS in Action]

 

먼저, 재무상태표 자본란에 있던 전환우선주가 삭제되고, 기존에 약속한대로 보통주로전환하면서 자본란에 있는 보통주의 수가 늘어납니다. 전환우선주 행사 전 1,000주가 있었고, 전환하면서 500주가 더해졌으니 보통주는 총 1,500가 되겠죠?

 

손익계산서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주주들의 자본거래에서 우선주 배당이 삭제되면서, 우선주 배당인 $5,000만큼 보통주 주주들을 위한 이윤이 증가합니다. 이 때, 전환사채와는 다르게 법인세에서의 변동이 없는데, 배당은 법인세를 지불한 후 남은 당기순이익에서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법인세는 이미 냈으니, 그 후에 주주들의 자본 변동이 어떻든 회사는 법인세를 더 낼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1) 보통주의 증가와 (2) 보통주 주주들을 위한 이윤 변동을 고려하여 EPS를 다시 계산하면 됩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세상이 아주 좋아지니, 우리는 단순히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만 해도 회사의 EPS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굳이 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3 이런 방식으로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죠.

 

[Figure 1. Different EPS]

 

하지만 검색해보시면 네이버에서 검색한 삼성전자의 EPS와 구글에서 검색한 TESLA의 희석주당이익, 두 개의 다른 개념을 적어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답은 바로 숨겨져있는 예비 주식들을 EPS 계산 시 분모에 넣느냐 아니냐 입니다. 숨겨져있는 주식이란, 아직은 주식이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주식이 될 수도 있는 주식들을 말합니다. 바로 스톡옵션(Stock Option), 신주 인수권(Stock Warrant),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우선주전환사채(Convertible Preferred Stock)등 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적용될 경우, EPS 계산식은 아래와 같이 변합니다.

 

[Figure 2. Diluted EPS]

 

아....너무 복잡하군요. 하나하나 뜯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전환사채란 특별한 옵션이 들어간 회사채입니다. 여러분이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매번 이자를 받고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채권이라면 여러분은 채권 만기 시, 마지막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게 됩니다. 하지만 전환사채인 경우, 여러분은 이를 일반 채권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만약 원치 않는다면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이를 회사의 주식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Figure 3. I don't want my money back]

 

채권자인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회사의 주식 가격이 많이 올랐을 시 빌려준 돈을 그대로 돌려받느니 높은 가격의 주식으로 받는게 이득을 봅니다. 따라서 돈을 빌려간 회사가 잘나가고 주가가 많이 오르면 CB가 주식으로 전환되어 엄청난 양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집니다. 그러면 EPS를 계산할 때 주식 수인 분모가 늘어나면서 EPS가 마구 떨어지겠죠?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단순한 주당순이익, basic EPS만 보고 주식을 매입하면 추후 CB가 전환될 시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에 CB가 존재한다면 그 양만큼 EPS를 보정하여 CB 전환 시 EPS가 얼마나 내려갈지 확인해야합니다. 이런 개념을 전환가정법, If-Converted Method라고 합니다.

 

자, 그럼 CB의 효과를 도식화하여 나타내겠습니다. 우리가 법인세 20%를 내는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장사하는 회사가 아래와 같이 CB를 발행했습니다.

 

[Figure 4. CB in Place]

재무상태표 부채란에 전환사채가 적혀있습니다. 주당 $100로 500주를 빌렸으니 총 $50,000을 빌린 셈입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은 손익계산서에 기술됩니다. 5만 달러를 빌려 연간 10%의 이자를 지불하기로 했으니 이자 비용으로 $5,000가 지출됩니다.

 

이 때,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올라 채권자들이 이자와 원금을 받는 대신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합니다. 이에 따른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의 변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Figure 5. CB in Action]

 

먼저, 재무상태표 부채란에 있던 전환사채가 삭제되고, 기존에 약속했던대로 보통주로 변환되면서 자본란에 있는 보통주의 수가 늘어납니다. 전환사채 행사 전 1,000주가 있었고, 전환하면서 500주가 더해졌으니 보통주는 총 1,500주가 되겠죠?

 

손익계산서에서는 첫번째로 이자비용이 사라집니다. 부채가 사라졌으니 더 이상 이자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당기순이익은 이자 비용인 $5,000만큼 늘어납니다. 하지만 그만큼 돈을 더 벌었으니 세금을 더 내야겠죠? 이를 반영하여 세금 비용은 늘어난 순이익인 $5,000의 20%, 즉 $1,000만큼 증가합니다. 고로 당기순이익은 $5,000이 아닌 총 $4,000만큼 증가합니다. 이러한 (1) 보통주의 증가와 (2) 당기순이익의 변화를 고려하여 EPS를 다시 계산하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몇 개의 포스트에서 계속해서 삼성전자의 21년 손익계산서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손익계산서의 맨 아래부분에 나타나는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장사들의 공시를 보는 방법은 기존 포스트(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5)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0308000798 

 

삼성전자/사업보고서/2022.03.08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dart.fss.or.kr

[Figure 1. Samsung Electonics' 2021 Income Statements]

 

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은 말 그대로 회사의 보통주 하나가 얼마나 그 회사의 순이익을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단순히 회사가 그 해 번 당기순이익을 주식의 총 수로 나누면 되겠죠?

 

[Figure 2. Basic Concept of EPS]

 

하지만 세상 만사가 그리 단순하게 돌아갈리가 있나요. 분자와 분모 모두 위 식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수정이 필요합니다. 기본주당순이익(Basic EPS)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주식의 종류를 감안해야합니다. 재무상태표의 자본("TBA")에서 볼 수 있듯이, 주식은 크게 보통주, 우선주, 그리고 자사주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Figure 3. Type of Shares]

 

먼저 분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추후 따로 설명 드리겠지만, 우선주는 사실상 부채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주에 배당되는 금액만큼은 분자에서 제외됩니다.

 

분모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재무상태표의 자본("TBA")에서 보실 수 있겠지만, 회사는 정관 내에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수도 있고, 시장에서 유통 중인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할 수도 있으며,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시장에 재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분모는 이렇게 시장 중에 유통 중인 주식 수의 변화를 감안하여 가중평균을 사용합니다.

 

[Figure 4. Basic EPS]

 

가중평균이란 말만 사용하면 한 번에 감이 안오시죠? 예를 들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OO사가 1월 1일 회계년도가 시작할 때 시장에 보통주 100주를 유통시키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3월 1일에 100주를 추가로 발행하고, 5월 1일에 자사주 100주를 매입하고, 7월 1일에 자사주 100주를 매도, 9월 1일에자사주 100주를 소각시킨다고 추가로 가정하겠습니다.

 

[Figure 5. Change in Number of Common Shares]

 

사실 이런 짓을 하면 주가조작으로 OO사의 경영진들이 모두 감옥에 가겠지만...설명의 편의상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음...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경영진들이 딱히 감옥 가는거 같지는 않네요.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자, 3월에 100주를 추가 발행하면서 총 발행주식 수는 200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후, 보통주 100주를 자사주로 매입했습니다. 이 때, 자사주는 발행주로 치지 않기 때문에 발행주식은 다시 100주로 감소합니다. 7월에 회사에서 기존에 사뒀던 자사주 100주를 재발행하면서 주식 수는 도로 200주로 증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9월에 자사주를 소각하지만, 이는 발행주식의 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사주는 발행주로 치지 않고, 이미 자사주로 편입됨에 따라 빠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간별 주식수를 해당 기간에 곱해 가중평균을 계산하시면 찾고있던 분모를 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런 의미없이 주식의 수만 늘어나는 주식 배당이나 액면분할, 무상증자의 영향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방금 전 문장에서 말씀드렸듯이 위 세 이벤트는 회사에 아무런 영향도 없으며 그저 주식의 숫자만 늘어날 뿐입니다. 따라서주식 배당, 액면분할, 무상증자가 일어날 시 그만큼의 차이를 회계년도 초반으로 가져와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Figure 6. Effect of Stock Splits/Dividends]

 

자, 그럼 EPS를 알면 뭐가 좋나고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회사 주가가 얼마나 뻥튀기 되어있는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주가를 EPS로 나오면 우리 유명한 PER이 나오겠죠? 그럼 그 숫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고평가되어있는지 저평가 되어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외국에서는 PER이라고 안하고 P to E라고 한다면서요? 아주 한국화된 영어입니다. 라틴어가 유럽 전반에서 분화되면서 각국의 언어로 발전한게 이런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오늘은 기본주당순이익(Basic EPS)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복잡한 희석주당순이익(Diluted EP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킨은 정말 맛있고 돈만 있다면 매일 먹고 싶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예외가 있으니, 바로 양념치킨입니다.

 

[Figure 1. Abormination]

 

저는 양념치킨을 싫어하고 올바른 세상이 그렇듯 다른 모든 사람들도 양념치킨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치킨집에서는 더 이상 양념치킨을 팔 이유가 없고, 양념 소스를 만들던 냄비 등을 포함한 양념치킨 제조 라인을 폐기해야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바로 중단사업(Discontinued Operation)이라고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중단사업은 바로 작년 LG 전자가 수년간 적자로 버텨왔던 무선사업부(MC)를 해체한 것입니다. LG폰....정말 끔찍했죠. 독자 여러분께서는 몇 푼 아낀다고 폰을 두 번 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http://news.tf.co.kr/read/economy/1852350.htm

 

"한때 세계 3위" LG전자, 휴대폰 사업 손뗀다…3개월 시한부

LG전자는 1995년 시작한 휴대전화 사업을 26년 만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최수진 기자LG폰 점유율 1% 수준…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빈자리 크지 않을 전망[더팩트│최수진 기자] LG..

news.tf.co.kr

[Figure 2. A Farewell to Phones]

 

그러면 말 나온 김에 LG전자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업 보고서를 찾는 방법은 이 링크(https://babbling-mewling-spawn.tistory.com/15)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0316000886 

 

LG전자/사업보고서/2022.03.16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dart.fss.or.kr

[Figure 3. LG Electronics Income Statement]

 

보시다시피 중단된 사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세에는 더 좋은  폰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중단 사업은 어떻게 인식되고, 어떻게 처리될까요?

 

1월 1일 회계년도 시작하자마자 땡하고 문을 닫았다면 기록할 수익이나 손실도 없겠죠? 중단 사업(Discontinued Operation)은 경영진이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중단하지 않았거나, 혹은 해당 회계년도에 수익이나 손실이 난 후에 중단한 경우를 말합니다. 경영진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때를 measurement date, 그리고 실제로 중단한 때를 disposal date라 칭합니다. 그 두 사건들의 기간을 phase-out period라고 부르며, 해당 기간에 벌어들인 수익이나 발생한 손실을 모두 중단사업으로 별도 표기합니다.

 

 

[Figure 4. Periods in Discontinued Operations]

 

그렇다면 이러한 중단 산업을 왜 별도로 표기해야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재무제표의 목표인 "경제적 관계자들에게 쓸모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거창한 표현이죠? 더 명확하게 쓰자면 전년도 손익계산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올해 손익계산서를 더 잘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위의 LG전자의 21년도 손익계산서를 보았을 때, 당기순이익은 1조 4천억 언저리었습니다. 이 당기순이익은 내년에도 계속 지속될 연속사업으로부터 얻은 2조 6천억 언저리의 수익과 올해로 끝인 중단사업으로부터 얻은 -1조 2억 언저리의 손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LG전자가 올해인 22년 손익계산서에 당기순이익 2조를 써냈을 때, 중단사업에 관한 내용을 알고 모르고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만약 중단사업에 대해 몰랐다면, 단순한 당기순이익 비교로 43%나 증가했네? LG전자가 잘나가는가봐!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Table 1. Misleading Numbers]

 

하지만 중단사업의 손실을 알고 있다면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합니다. 핸드폰을 제외한 가전제품 등의 연속사업에서 버는 돈이 21년 2.6조에서 22년 2조로 감소했네? 그렇다면 수익성을 해치는 무언가 발생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단사업이 발생 시, 해당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어야 수익을 깎아먹는 판단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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